"입지가 달라졌냐고요? 아뇨. 처음부터 끝까지 편했습니다."
국가대표 외야수 김현수(29)가 '빅리거'가 되어 돌아왔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친 김현수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시즌 초반 마이너리그 강등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부진했던 김현수는 시즌 중반부터 조금씩 살아났다. 그리고 95경기 92안타 6홈런 타율 3할2리로 시즌을 마쳤다. 오랜만에 한국땅을 밟은 김현수의 표정은 덤덤했다.
김현수는 "초반 부진했지만 계속 준비하고 기다렸다. 내가 할 일은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고 기다리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돌아보며 "적응하는 기간이라 생각했다. 처음보는 투수들도 많았고 처음 대처가 부족했다. 시범경기때의 부진은 적응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야구하는 방식도 다르고 언어 등 여러가지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볼티모어 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었던 김현수는 "(거부는)내 의견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그리고 " 솔직히 내가 거기서 어떻게 했는지 직접 보고 기사를 쓰신 분들은 몇 분 안된다. 현지에서 쓴 외신 기자들의 기사를 번역하는 분들이 많았을텐데, 더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성적이 좋아지면서 팀내 입지가 달라진 것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더 단호했다. 김현수는 "느끼지 못했다. 왜냐면 밖에서는 안좋아보였을지 몰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올해는 도전을 한다고 생각했던 시즌"이라고 선을 그었다.
스스로 매긴 올 시즌 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이다. "5점이 왜 깎였는지는 다들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웃은 김현수는 "그래도 열심히 도전했기 때문에 5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후 한국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볼티모어 구단도 "내년 시즌 준비 잘해서 돌아오라"고 이야기 했다. 김현수는 "한국에서 몸을 만들다가 1월쯤 다시 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인천공항=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