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이렇게 잘 할 지 몰랐다고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34)은 2016시즌 MLB 76경기에 출전, 79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3패14홀드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의 A급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MLB 첫해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변신했다. 기존 세인트루이스 클로저 트레버 로젠탈이 흔들리자 오승환이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 바로 자리를 굳혔다.
8일 귀국, 휴식을 취해온 오승환이 12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의 빅리거 첫 시즌은 기대이상의 성공 시즌으로 평가받았다. 미국 언론에선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과 계약한 걸 매우 잘 한 결정이라고 호평했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에 앞서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했다. 보장 금액이 2년간 500만달러를 넘었다.
오승환은 "메이저 마운드에서 첫 공을 던졌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주변에선 올해 잘 했다고 말씀을 하셨다. 올해 내 성적을 두고 아버지도 이렇게 잘 할 지 몰랐다고 하셨다.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은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유지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20세이브를 하지 못한 게 아쉽다.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도 좀 그렇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팀에 조금은 보탬이 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오승환에게 2017시즌이 올해 이상으로 중요하다. 그는 내년 시즌을 잘 맞춰야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 그는 "일부에선 내년에도 내가 시작부터 마무리를 할 거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또 다시 경쟁이다. 여기서 안주하고 싶지 않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주전 대결을 해야 한다. 오승환의 최대 경쟁자는 로젠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로젠탈도 명예회복을 위해 원래 자기 보직인 마무리로 돌아오려고 할 것이다.
오승환은 동갑 친구 추신수(텍사스)와 내년에 다시 대결한다면 안타를 안 맞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올해 한 차례 추신수와 대결해 안타를 맞았다.
그는 앞으로 국내에서 몸상태를 체크한 후 보강 및 재활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승환은 올해 한 차례 허벅지 안쪽 근육 부상을 호소했었다.
오승환은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가 별도로 질문한 이번 시즌 MLB 포스트시즌 우승 전망에 대해 "아메리칸리그에선 클리블랜드, 내셔널리그에서 시카고 컵스가 정상에 올라 월드시리즈에서 대결할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현재 아메리칸리그에서 클리블랜드와 토론토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내셔널리그에선 시카고 컵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해 LA다저스-워싱턴(2승2패)전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