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폭격기'가 아시아를 정조준 하고 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르트는 11일(한국시각) '자유계약(FA) 신분인 미로슬라프 클로제(38·독일)가 아시아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리카르도 바랄 데포르티보 라코루냐 스포츠디렉터의 발언을 인용해 "클로제 영입을 위해 접촉했지만 그는 아시아 진출을 노리고 있었다"며 "돈보다는 새로운 환경에서 뛰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클로제는 월드컵 통산 개인 최다골(16골) 기록 보유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공격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지난 시즌 라치오(이탈리아) 소속으로 세리에A 24경기에 나서 7골을 터뜨렸다. 라치오와 계약이 만료된 뒤에도 현역 연장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을 주로 다루는 웹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클로제의 현재 시장 가치는 85만파운드(약 11억원) 정도로 평가 받고 있다. 2011년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라치오로 FA 이적할 당시 가치였던 425만파운드(약 58억원)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아시아 무대로 진출한다면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20억원 안팎에서 몸값이 결정될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역시 중국이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제시하면서 세계 유수의 선수들을 쓸어 담고 있는 중국 축구계 입장에서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클로제는 나쁘지 않은 카드다. 하지만 즉시 전력감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클로제의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일본 J리그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출범 초기부터 황혼의 스타들을 데려와 흥행에 성공했던 J리그는 우수한 대우와 환경으로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등 전성기가 지난 스타들의 무대로 각광을 받아왔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리그들도 물망에 오르지만 환경 면에서는 중국, 일본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