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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히메네스 효자 외인타자의 엇갈린 와일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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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효자 외국인타자를 꼽으라면 NC의 테임즈와 KIA의 브렛 필을 꼽을 수 있다. 둘 다 3년째 한국에서 뛰면서 꾸준한 활약과 팬서비스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올해 새롭게 뜬 외국인 타자로는 한화의 로사리오와 LG의 히메네스를 꼽는다. 무시무시한 타격과 쾌활한 성격으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팬들에겐 믿음의 타자가 됐다.

효자 외인타자 필과 히메네스의 명암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서 갈렸다. 필이 색다른 2번타자로 출격해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확실하게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반면, 히메네스는 갈망했던 한 방이 결국 나오지 않았다.

필은 이날 2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올시즌 주로 3번과 5번, 6번에서 활약했던 필이 2번으로 선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에서 쓰지 않았던 라인업을 들고나온 김기태 감독의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김주찬 나지완 이범호의 중심타선이 좋은데 그 앞에 주자가 나가줘야 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타격을 하는 필이 딱이라고 판단한 것. 그리고 김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날 KIA타선은 단 5안타에 그쳤다. 그런데 필이 2개의 안타를 쳤고, 그것이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필은 중전안타를 쳤고, 나지완의 2루타에이어 안치홍 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실책하면서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했다. 2-0으로 앞선 6회초엔 우익선상 2루타를 쳤고, 김주찬의 우전안타로 홈을 밟아 중요한 추가득점까지 했다. 4타수 2안타 2득점.

LG의 4번타자로 나온 히메네스는 아쉬웠다. 중요했던 두번의 기회를 모두 범타로 놓치고 말았다. 0-0이던 1회말 1사 1,2루의 기회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잘맞힌 타구로 가운데로 멀리 날아갔지만 중견수에게 잡혔다. 초반 KIA선발 헥터가 고전하고 있던 상황이라 선취점만 뽑았다면 유리하게 경기를 끌 수 있었던 상황이라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2-4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히메네스의 타격에 팬들의 한숨이 나왔다. 박용택의 내야안타로 무사 1루. KIA는 투수를 윤석민에서 임창용으로 바꿨고, 히메네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바깥쪽 공을 툭 갖다 맞히는데 급급했고, 그 공을 잡은 임창용이 2루로 던지며 1-4-3의 병살이 됐다. 그것으로 LG의 추격이 끝.

2차전에서도 둘의 활약에 팀 타선이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둘의 역할은 중요하다. 2차전에선 누가 웃을까. 웃는 팀이 고척돔에 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