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가는 길'의 초반 레이스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란전을 앞둔 슈틸리케호는 경쟁자들의 행보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복병'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다. 10일 현재 이란(승점 7·골득실 +3)의 뒤를 잇고 있는 한국(승점 7·골득실 +2)은 우즈벡(승점 6)에 쫓기고 있다. 중국(승점 1)을 잡고 첫승을 올린 시리아(승점 4)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두팀은 11일(한국시각) 일제히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 나선다.
우즈벡은 안방인 타슈켄트에서 궁지에 몰린 중국을 상대한다. 앞선 이란과의 홈 경기서 0대1로 패한 우즈벡에겐 이번 중국전이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했던 중국은 순식간에 궁지에 몰렸다. 안방에서 시리아에게 패하면서 5위로 곤두박질 쳤다. 가오홍보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에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타슈켄트로 향하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다.
시리아는 카타르와의 원정 경기에 나선다. 중국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사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3연패 중인 카타르는 시리아전을 벼르고 있다. 이번 시리아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 확보는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 호르헤 포사티 카타르 감독은 한국전 패배 뒤 "시리아전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B조는 살얼음판이다. 나란히 3연패를 당한 이라크와 태국을 제외한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일본 등 4팀이 모두 2승씩을 챙긴 상황이다. 2승 1무로 승점 7씩을 기록 중인 호주와 사우디는 1골차(호주 +3·사우디 +2)로 1, 2위에 자리했다. UAE는 일본과 같은 2승1패(승점 6)에 골득실(+2), 다득점(5골), 실점(3골)까지 같지만 승자승(1차전 UAE 2대1 승)에서 앞서 3위에 올라 있다. 11~12일 열릴 4차전에서 호주는 일본, 사우디는 UAE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판세가 어떻게 기울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