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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4년 피땀의 결실" 방탄소년단, 이제 해외로 불타오른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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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음원차트를 휩쓴 방탄소년단이 세계로 무대를 옮긴다. 케이팝 거대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만크 국내 음원, 음반계의 정상급 인기는 물론, 글로벌 차트 신기록도 새롭게 쓸 준비를 마쳤다. 불과 데뷔 4년 만에 거둔 성과로, 2013년 데뷔 이후 전세계에서 꾸준히 팬덤을 쌓아온 방탄소년단의 거침 없는 행보다.

방탄소년단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규 2집 '윙즈'(WINGS)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지난 5월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 이후 5개월 만의 새 음반. 전작 '화양연화'가 청춘의 아름다움과 방황을 다뤘다면, 이번 앨범에는 유혹을 만난 청춘과 갈등, 성장을 주제로 한 15곡을 수록했다.

시작부터 청신호다. 음반 선주문량이 50만장을 돌파한데 이어, 2집 전곡이 공개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부터 15위까지 줄을 세웠다. 또 중국을 비롯해 미국, 브라질, 캐나다, 핀란드, 홍콩, 뉴질랜드, 싱가포르, 노르웨이, 대만 등 23개 국가에서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대세 그룹의 입지를 굳혔음을 증명한 셈이다.

앨범 전곡 15곡을 1위부터 15위까지 '차트 줄세우기'한 멤버들은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는 순간을 멤버들과 함께 했는데 잠을 설칠 정도로 긴장이 많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팬들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저희를 기다려주신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는걸 새삼 느꼈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데뷔 때부터 선보인 탄탄한 기획력은 새 앨범에서도 유효하다. 그간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 등 스토리텔링과 결합한 시리즈 앨범을 선보였던 방탄소년단은 이번에도 콘셉트 음반을 준비했다. 여러 아이돌이 뮤직비디오를 짧게 편집한 티저 영상을 선보이는데 반해, 방탄소년단은 2~3분의 쇼트필름 7편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소설 '데미안'에서 모티브를 얻은 새 앨범의 스토리와 이미지 등을 예고했다. 모든 멤버들의 솔로곡을 수록한 것도 눈에 띄는 시도다.

랩몬스터는 "화양연화 시리즈가 청춘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얘기했다면, 이번 앨범은 유혹을 노래했다"며 "살다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유혹을 만나게 되는데 그 고민과 갈등의 과정을 성장이라 생각했다. 그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다"고 새 음악을 직접 소개했다.

또 '날개'란 앨범 타이틀에 대해서는 "날개를 달고 멀리 날아가자는 의미"라며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은 '뭄바톤 트랩'이란 낯선 장르의 곡이지만, 전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장르이기도 하다. 나의 모든 것을 '피, 땀, 눈물'에 빗대어 표현한 노랫말과 중독적인 멜로디의 곡인 만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은 최근 팝 시장의 유행 장르인 뭄바톤 트랩(Moombahton Trap) 스타일의 곡으로, 그 동안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거칠고 강렬한 이미지에서 조금 힘을 빼고 섹시한 매력을 부각시킨 노래다. 악의 그림자와 타인 및 외부 세계와의 갈등 등 성장의 과정에 대해 노래한 앨범 전체의 주요 테마를 잘 표현한 곡이기도 하다.

앨범에는 케이팝 드림팀이 두루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의 대표 프로듀서인 방시혁을 비롯해 슬로우 래빗, 슈프림보이, 다이나믹듀오의 개코, 프라이머리, 필터, 그리고 세계적인 히트메이커 트리키 스튜어트가 힘을 보탰다.

이번 앨범을 통해 거둘 성과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히 국내 음원, 음반 차트에 그치지 않고 빌보드 메인 차트인 200 차트에 3연속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지가 주요 관심사다.

2015년 12월 발표한 미니앨범 '화양연화 파트2'로 빌보드200 171위를 기록한데 이어 5월 '화양연화 영 포에버'로 107위에 올랐다. 이 차트에 2장의 앨범을 올린 케이팝 가수는 지드래곤과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연이어 새 음반을 발표하며 케이팝 보이그룹의 최고 순위와 최다 판매량에 도전하겠단 각오다. 앨범 판매량이 팬덤의 규모를 알아볼 수 있는 기준치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주목할 만한 성장세다.

멤버들은 "2장의 앨범이 빌보드차트 200에 2회 올랐다"며 "이번에도 차트에 진입한다면 3번째고 케이팝 보이그룹으로는 첫 기록일 것이다. 앨범을 낼 때마다 국내외 차트 순위가 오르는 걸 보면서 이번에도 깰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신 만큼 저희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다. 저희의 노래에 담긴 이야기가 해외에 통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어 가사가 생소할 수도 있는데 해외 팬들이 다 따라불러 주실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해외에서 많은 팬덤을 거느리고 있기에 신기록을 향한 도전은 일단 청신호다. 2015년 10월엔 유럽 최대 음악시상식 '2015 MTV 유럽 뮤직어워드'에서 월드와이드액트상을 수상했고,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차트에서 동일앨범 수록곡으로 1∼3위에 올린 국내 유일의 가수란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막강한 성장세다.

무대의 규모도 해마다 키워왔다. 2014년 서울 악스홀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2015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2016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거쳤다. 오는 11월에는 이틀간 3만8천석 최대 규모의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으로 무대를 옮긴다. 한 가수의 팬덤이 고척돔을 가득 채우게 되는 건 엑소에 이어 두 번째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은 이번 활동 목표에 대해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고 싶고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싶다. 하지만 저희들의 음악이 가치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hero1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