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위화감이 없다.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각) 발표된 슈틸리케호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 4차전(카타르, 이란) 명단. 김신욱(28·전북)의 이름도 있었다. 지난해 동아시안컵 이후 15개월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결코 짧지 않은 공백. 하지만 어색함은 없었다.
슈틸리케호는 6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3차전(3대2 승)을 마친 뒤 7일 이란 테헤란으로 출국했다. 8일 테헤란의 에스테그랄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장장 16시간에 걸친 장거리 비행과 5시간 30분의 시차. 여기에 상상을 초월하는 교통체증까지 겹쳐 선수들의 피로가 극에 달했다.
하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 선수가 있다. 바로 김신욱이다. 1m96의 장신인 김신욱. 어디에 있어도 눈에 띈다. 특유의 모히칸 헤어 스타일까지 해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8일 슈틸리케호 첫 현지 훈련 후 만난 김신욱은 밝은 표정이었다. 동료이자 포지션 경쟁자인 석현준이 정말 잘 한다며 공을 몰아줘야 한다고 웃어보였다.
9일 진행된 두 번재 훈련. 김신욱의 표정이 더 환했다. '절친' 손흥민(24·토트넘)과 함께였다. 김신욱은 손흥민과 투닥거리면서도 진지하게 훈련을 하며 대표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훈련 중에도 서로의 상태와 훈련 과정에 대한 대화를 동료들과 나누며 소통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훈련이 끝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석현준 옆에 붙어 "넌 역시 에이스야"라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날 훈련장소인 꼬르드시에서 준비한 기념품을 받은 뒤 취재진 앞에서 당당하게 포즈를 취하기까지 했다.
이란과의 일전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슈틸리케호. 하지만 김신욱이 있어 웃음 짓기도 한다.
테헤란(이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