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탕!
'사격의 신' 진종오(37·부산)가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사격장을 채운 팬들의 시선이 한곳에 쏠렸다.
진종오는 9일 충북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3.3점을 기록, 대회 신기록(종전 202.2점)을 작성하며 2011년부터 6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50m 권총(198.0점)과 공기권총 단체전(1753점)에 이어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한 진종오는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꾸준함의 승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총을 잡은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꽃을 피웠다. 그는 2008년 대회부터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단일 종목에서 3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등극했다.
그 밑바탕에는 치열함이 있다. 진종오는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일찌감치 전국체전 참가를 확정했지만 훈련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핑계는 없었다.
진종오는 "틈 날 때마다 훈련했다. 집안에서 아령을 들고 체력훈련을 하기도 했다"며 "선수는 선수로서의 역할이 있다. 그것을 해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리우올림픽에 이어 전국체전까지 휩쓸며 2016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러나 안주는 없다. 진종오는 한 뼘 더 성장한 내일을 향해 노력을 계속한다.
그는 "사격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특별히 총을 놓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너무 멀리 있는 것을 목표로 두고 달려가면 지칠 수 있다. 큰 목표 아래 작은 목표를 두고 달려가고 있다. 2018년 세계선수권이 되면 그것에 맞춰 열심히 하고, 올림픽이 되면 올림픽 일정에 맞춰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청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