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를 깰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재성은 9일(이하 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에스테그랄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란은 원정 처음이다. 하지만 선수단 분위기, 상태가 좋다"며 "징크스를 깰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는 11일 오후 11시45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그동안 6번 이란 원정에서 승리가 없다. 2무4패다. 징크스라 할 정도로 안 풀렸다. 때문에 이번 원정에도 우려가 뒤따랐다. 열광적인 홈 관중, 텃세, 시차적응 등 여러 부정적 변수들이 산재했다. 하지만 이재성은 "우려가 많다. 하지만 멋 모르고 뛸 때가 더 잘 될 수도 있다"면서 "꼭 좋은 결과 얻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험은 없지만 들은 것은 많다. 이재성은 "이란은 남자 팬들만 입장해서 경기장 분위기가 압도적이라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강한 힘으로 버텨낸다면 좋은 경기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란전은 회복과의 싸움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진행된 첫 훈련에서 카타르와 최종예선 3차전에 선발로 나서 45분 이상 소화한 선수들을 회복조에 편성해 가벼운 트레이닝을 지시했다. 이재성은 카타르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장거리 비행과 시차적응으로 인한 피로도는 있지만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이재성은 "선수에겐 경기장 나서는 게 가장 큰 행복이다. 기회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욕심 보다는 팀 승리가 더 필요하다. 선택은 감독님에게 맡겨야 한다. 경기 뛰지 못하더라도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배우는 게 있다"고 했다.
아자디스타디움은 고지대로 악명 높다. 해발 1273m다. 이재성은 "어제 훈련에서 고지대를 느끼지 못했다. 나중에 경기장 가면 알 수 있을까"라며 "조금이라도 더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이란 홈 텃세 경험없지만 지난해 레바논과의 2차예선 원정 경기서 텃세를 경험한 바 있다. 이재성은 "아무래도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팀에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테헤란(이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