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과는 다르다."
이청용은 9일(이하 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에스테그랄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3~4년 전 팀과는 멤버 구성이 다르다. 전에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았다. 기량이 좋았다"며 "네쿠남, 카리미 있던 때에 비하면 우리가 충분히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상대했던 선수들은 아니지만 젊고 팀 조직력이 뛰어난 선수 구성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청용은 '이란전 베테랑'이다. 하지만 기쁨보다는 아픔이 많았다. 특히 이란 원정에서는 고배를 마셨던 기억이 많다. 그래서 이번 이란 원정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왔다. 이청용은 "우리로서는 중요한 경기 앞두고 있다. 선수들 컨디션, 상태 굉장히 좋다. 이번엔 꼭 승리해서 돌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원정이기 때문에 당연히 부담스럽다"면서도 "모든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이다. 일단 우리가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준비해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종예선은 이란을 이기기 위한 경기가 아니다. 본선 나가기 위한 경기다. 원하는 승점 얻으려 최선 다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손흥민 기성용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내가 그 선수가 아니기에 뭐라 할 말은 없다"면서 "크게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안다. 경기 준비하는데 있어서 큰 지장 없는 것 같다. 두 선수들이 잘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청용은 그간 이란 원정을 오면서 느낀 교훈이 있다. 바로 득점이다. 한국은 그간 이란 원정에서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 막판에 실점하며 무너졌다. 이청용은 "이란이 지난 세 경기에서 수비 조직이 굉장히 좋았다. 골을 허용하지도 않았다. 더 분석을 해봐야겠지만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은 우리가 득점 할 수 있었음에도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매번 득점 찬스가 있는데 골까지 연결하면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슈틸리케호는 11일 오후 11시45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을 벌인다. 아자디스타디움은 해발 1273m의 고지대다. 이청용은 "고지대 경기는 두 가지가 힘들다.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찬다"며 "공이 날아오는 속도도 낙하지점 찾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공이 떨어져야 할 지점에도 살아서 더 나간다"고 짚었다.
사실 어려움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청용은 "많은 관중이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가 원활하게 소통이 안 될 것이다. 그 전부터 준비를 잘 해야 될 것 같다"며 "아무리 소리 질러도 안 들릴 정도의 소음이다. 담배 냄새, 레이져, 물병 투척도 있다. 어려움이 많지만 결과로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려가 많은 아자디스타디움 경기장 상태에 대해서는 "그렇게 나쁜 상태는 아니었다. 경기 준비하는 과정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이번 준비 과정에서 큰 문제 없었다"고 했다.
한국은 최종예선 3차전까지 2승1무로 승점 7점이다. 이란과 동점이다. 하지만 골득실차(한국 +2, 이란 +3)에서 밀려 A조 2위다. 이번 결과에 따라 이란을 끌어내리고 조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이청용은 "이번에는 조 1위가 걸려있기 때문에 꼭 이길 수 있도록 최선 다 하겠다"며 "카타르전 안 뛰어서 체력적으로 좋다. 이란전 좋은 결과 있다면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간이 흘러 이청용도 어느덧 고참급 선수가 됐다. 그 동안 예쁜 후배가 생겼다. 이재성이다. 둘은 외모와 경기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청용은 "체형도 비슷하고 경기 스타일 등 많은 점이 닮은 것 같다"면서 "외모는 알아서 판단해 달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테헤란(이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