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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일본에서 KS 준비한다. 19일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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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승의 압도적인 승수로 2016 정규시즌을 제패한 두산 베어스가 일본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두산은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1대1로 승리하며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10승부터 90승까지 10승 단위를 모조리 선점한데 이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승수를 '93'까지 늘렸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4회 2사 1,2루에 등판해 2⅓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며 22승 고지에 올랐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투수고 꼽히는 다니엘 리오스(22승)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다. 또 니퍼트는 다승,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 부문 1위를 확정하며 투수 3관왕에 올랐다. 유력한 MVP 후보다.

경기 후 니퍼트는 "영광스러운 기록이지만,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모두가 함께 잘 해냈다는 뜻으로 생각한다. 올 시즌 정말 열심히 했고, 그 결과 행복한 시즌을 보냈다"며 "이제 잠시 휴식 시간을 갖지만, 휴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준비 잘해서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 2연속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도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집중력있게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수고 많이 했다. 올 가을도 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준비 철저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국 한국시리즈다. 엄청난 페이스로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한국시리즈도 제패한 뒤 '진짜' 샴페인을 터뜨리고자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잠실 구장을 함께 쓰는 LG 트윈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이다. 두산은 일정대로라면 오는 29일부터 한국시리즈 일정에 들어가나 그 때까지 훈련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이천 2군 구장은 거리가 멀고 경찰야구단, 상무와의 연습 경기를 하기도 쉽지 않다. 퓨처스리그가 끝난 상황에서 경찰, 상무 선수들의 경기력이 완벽할 리도 없다.

그래서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교육리그가 진행되는 미야자키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이동한다. 일정은 4박5일이다. 19일 출국해 23일 귀국하는 스케줄이다. 이달 초 선수들은 여권을 구단에 제출했고 항공권과 호텔 예약도 끝난 상태다. 한 선수는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상대는 에이스, 빠른 공을 던지는 필승조다. 국내에서 연습만 해서는 그 공에 대한 대비가 어려울 수 있다"며 "교육리그 캠프 참가는 좋은 아이디어 같다. 가서 열심히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연습경기 상대는 일본 3팀이다. 20일 아이비구장에서 라쿠텐 1.5군과 맞붙고 21일 아이비구장에서 소프트뱅크 2군을 상대한다.또 22일에는 쇼켄구장에서 요미우리 1.5군과 격돌한 뒤 다음날 귀국한다.

다만 일본 출국 전후로는 훈련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역시 LG의 포스트시즌 결과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인데 11~18일, 24~28일 어디서 훈련할지는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