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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10①] '응답하라' 흥행력vs'시그널' 작품성vs'미생' 상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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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대표 드라마는 어떤 작품이 될까.

'tvN 10 어워즈'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지난 10년 간 tvN은 혁신적인 드라마를 대거 선보였다. '고교처세왕' '꽃미남 라면가게' '로맨스가 필요해' '마녀의 연애' 같은 가벼운 장르의 드라마부터 '막돼먹은 영애씨'나 '식샤를 합시다'를 비롯한 신개념 장르의 드라마, '미생' '시그널' 처럼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퀄리티를 인정받았다. 이제는 '지상파 드라마보다 믿고 보는 tvN 드라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만큼 최고의 tvN 드라마는 어떤 작품이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성만으로 본다면 '응답하라' 시리즈가 단연 으뜸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특정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독특한 설정으로 매 시즌마다 큰 화제를 모았다. tvN 드라마 흥행 순위만 살펴봐도 1위가 '응답하라 1988'(18.8%,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3위가 '응답하라 1994'(10.43%)다. 3개 시즌 중 2개가 역대 흥행 순위 톱5를 장식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그 인기와 화제성이 어느정도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을 모두 스타덤에 올리며 새로운 스타 양성소로서의 명성을 다지기도 했다. 흥행력과 화제성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셈이다.

작품성으로 봤을 땐 '시그널'을 빼놓기 어렵다.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전을 통해 미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참신한 발상과 김은희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력,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 배우들의 열연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지며 대한민국 장르물의 기원을 새롭게 썼다. 이제훈은 이 작품을 통해 군 제대 후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고 조진웅은 '재한 선배'로서 새로운 팬덤을 구축했으며 김혜수는 '명불허전 김혜수'의 명성을 탄탄히 했다. 흥행력 또한 tvN 역대 드라마 흥행 순위 2위(12.54%)를 차지할 정도였기 때문에 가볍게 볼 적수가 아니다.

의미와 상징성 면에서 봤을 땐 '미생'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당시 로맨스를 제거하고 직장 내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데 집중한 방식은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멜로나 판타지 없이 비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는 것은 지상파 드라마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선택과 집중 기법 덕분에 '미생'은 그 의미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미생'을 통해 'tvN 드라마는 고퀄리티'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만약 '미생'이 없었다면 tvN 드라마가 지금같은 명성을 쌓을 수 있었을지도 사실 미지수다. 흥행력 또한 역대 tvN 드라마 흥행 순위 4위(8.24%)로 무시할 수 있는 성적이 아니다.

이밖에 로코물의 혁신을 보여준 '또 오해영', 1인 가구를 집중 겨냥한 참신한 기획으로 화제를 모은 '식샤를 합시다', 조정석과 박보영의 호흡이 돋보인 '오 나의 귀신님' 등이 강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tvN은 2006년 10월 개국, '롤러코스터' '화성인 바이러스' '응답하라' 시리즈 '꽃보다' 시리즈 'SNL코리아' 등 드라마와 예능 트렌드를 선도하는 채널로 자리잡았다. 이에 tvN은 9일 오후 7시 30분부터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2전지장에서 'tvN 10 어워즈'를 진행한다. 2006년 10월부터 올 6월까지 방송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예능 콘텐츠, 드라마 콘텐츠, 연기자, 예능인, 베스트 키스, 베스트 케미 등 총 여섯 분야에 걸쳐 수상자(작)을 결정한다. 지난 8월 한달 동안 온라인을 통해 시청자 후보 추천을 받았고 9월에는 각 분야별 최고의 콘텐츠 10을 뽑는 네티즌 투표를 진행했다. 수상자(작)은 내부평가 40%, 외부 전문가 심사 30%, 시청자 참여 30%로 가려진다. 신동엽과 강호동이 MC로 나서며 10년 동안 사랑받은 tvN 작품들과 이에 기여한 스타들을 한 자리에 만나볼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상식은 tvN, OtvN, tvN Asia 등을 통해 전세계 13개국에서 생방송 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