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저주'를 풀기 위한 시카고 컵스의 포스트시즌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정규시즌서 103승을 올리며 최강 전력을 자랑한 컵스가 디비전시리즈서 2승을 먼저 따냈다. 컵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들리필드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서 완벽한 계투 작전을 펼치며 5대2로 승리했다. 1차전을 1대0으로 이긴 컵스는 이제 1승을 추가하면 2년 연속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컵스는 0-0이던 1회말 2사 2루서 벤 조브리스트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컵스는 이어 2회말 안타 4개를 몰아치며 3점을 보태 초반 흐름을 잡았다. 선두 제이슨 헤이워드가 우측 2루타를 날리자 하비에르 바에스의 볼넷, 윌슨 콘트레라스의 우전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카일 헨드릭스가 우중간으로 안타를 날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계속된 1사 1,3루서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우전적시타를 때려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는 3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 조 패닉이 좌익수 쪽으로 빗맞은 2루타를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타 그레고 블랑코의 중월 2루타로 패닉이 홈을 밟은데 이어 브랜든 벨트가 희생플라이를 쳐 2-4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컵스는 4회말 1사후 투수인 트래비스 우드가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우드는 상대 투수 조지 콘토스의 초구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86마일짜리 커터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이후 경기는 양팀이 마운드를 총동원해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컵스는 선발 헨드릭스가 3⅔이닝 동안 4안타로 2실점하자 4회초 우드를 내세워 5회까지 추가실점을 막았고, 6회부터 칼 에드워즈, 마이크 몽고메리, 헥터 론돈을 내세워 3점차 리드를 유지한 뒤 9회초 100마일 투수 아돌리스 채프먼을 마무리로 올려 그대로 승리를 지켰다. 채프먼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양팀은 오는 11일 장소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로 옮겨 3차전을 벌인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간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은 우천으로 연기돼 10일 오전 2시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벌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