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윤아가 연기돌 선입견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윤아는 tvN 금토극 '더 케이투(THE K2)'에서 고안나 역을 맡아 발군의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라면 한 봉지에 행복해 하는 고안나의 해맑은 모습을 통해 시청자를 웃음짓게 하더니 이번엔 딸기 알러지로 안방극장을 짠하게 했다.
8일 방송된 '더 케이투'에서는 아버지 장세준(조성하)을 향한 고안나의 애틋한 마음이 그려졌다. 고안나는 장세준을 만나기 위해 집에서 탈출, 아현동 성당으로 향했다. 하지만 성당에서 마주친 장세준은 딸을 보고 기뻐하기는 커녕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고안나는 놀이공원에서 아버지를 기다렸지만 그를 찾은 것은 김제하(지창욱)였다. 김제하는 "아빠가 갖다주라고 했다"며 딸기 아이스크림을 건넸고 고안나는 "아빠가 줬으면 먹어야지"라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쓰러졌다. 고안나는 심각한 딸기 알러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유진(송윤아)과 살았던 유일한 이유는 안나를 지키기 위해"라고 말해왔던 아버지 장세준이 딸에게 딸기 알러지가 있다는 것을 몰랐을 리는 없다. 그런 아버지가 딸기 아이스크림을 줬다는 것은 고의라고 볼 수밖에 없다. 딸기가 접하기 어려운 특수 과일도 아니고 고안나 본인도 이처럼 심각한 알러지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아이스크림을 받아 먹었다는 것은 죽음의 위기까지 맞을 수도 있지만 아버지가 처음으로 준 선물을 거부하기 싫었던 딸의 순수한 마음이라 해석할 수 있다.
더욱이 고안나의 마지막 내레이션은 이런 캐릭터의 상황을 더 애틋하게 만든다. "아빠가 줬으면 먹어야지"라는 대사는 고안나가 충분히 위험을 감지했음에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는 상황을 설명해준다. 또 아이스크림을 먹고 호흡곤란을 일으키기 전 과거 어머니(손태영)가 말했던 나쁜 존재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하는 장면 역시 '나쁜 존재'가 사라지길 바란다면 그렇게 하겠다는 캐릭터의 심정을 대변해준다.
이에 시청자들 역시 고안나에 대한 동정표를 보내고 있다. 평생을 갇혀 살았던 고안나의 생이 너무나 불쌍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연기해내는 윤아의 연기도 인정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소녀시대 출신이라는 틀에 갇혀 연기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더 케이투' 고안나 캐릭터로 선입견을 털어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다양한 표정 연기와 물오른 비주얼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분위기다.
이에 힘입어 '더 케이투'는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된 '더 케이투'는 평균 시청률 6.8%, 최고 시청률 7.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케이블 종편 통합 6회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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