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밴헤켄이 포스트시즌 등판을 앞두고 가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서 다소 부진한 투구를 했다.
그러나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고 경기 중반까지 던지며 에이스의 면모를 드러냈다. 밴헤켄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밴헤켄은 2-4로 뒤진 6회말 황덕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102개였고, 삼진 7개와 볼넷 1개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밴헤켄은 평균자책점 3.38로 시즌을 마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을 묻는 질문에 "마음 속으로는 정했지만, 밝히지는 않겠다"면서 "밴헤켄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에이스가 1차전 선발로 나서는게 자연스럽다. 염 감독은 "오늘 밴헤켄은 (투구수)100개 안팎에서 끊을 것이고, 내일 신재영은 60개 정도 투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매치 승자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는 오는 13일 고척돔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휴식일을 감안하면 밴헤켄이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밴헤켄은 1회말 4실점했다. 선두 전준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밴헤켄은 신본기를 삼진,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잘 잡았으나, 황재균에게 140㎞짜리 직구를 높은 코스로 던지다 중월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했다. 이어 박헌도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줬고, 계속된 2사 1루서 최준석에게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139㎞짜리 직구를 낮은 코스로 던진 것이 최준석의 배트 중심에 정확히 걸렸다.
그러나 이후 밴헤켄은 안정을 찾으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2회 2사후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자로 잡은 밴헤켄은 3회에도 주자 2명을 내보냈지만, 2사 1,2루서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선두 김상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정 훈 김준태 전준우를 잇달아 범타로 틀어막았다.
5회에는 선두 신본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손아섭을 삼진, 황재균을 좌익수플라이, 박헌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