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연이은 악재를 딛고, 드디어 개막한다.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가 많은 우여곡절 끝에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축제의 막을 올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69개국에서 출품한 301개의 작품이 공개된다.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와 자국 최초로 소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123편을 5개의 상영관과 34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개최 여부가 불확실해질 정도로 끊임없이 잡음에 시달린 바 있다. 부산시와 부산영화제가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한 견해차로 극심할 갈등을 겪어왔기 때문. 특히 부산시가 지난 9월 발표한 감사결과를 근거로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자 국내외 영화인들이 '영화의 자율성 보장'을 외치며 부산영화제를 보이콧하기에 이르기도 했다.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영화제를 둘러싼 갈등은 영화제 측과 부산시가 합의 끝에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개막 5개월을 앞두고 극적으로 봉합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영화계 단체들은 보이콧을 진행,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반쪽 행사'라는 이야기를 여전히 지울 수 없게 됐다.
개막 하루 전인 지난 5일에도 예상하지 못한 악재를 겪었다. 이날 오전 태풍 제18호 차바(CHABA)가 부산을 강타,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에 설치된 무대가 영화제 개막 전 복구가 불가능한 파손됐기 때문.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오픈토크, 핸드프린팅, 야외무대인사 일정을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알렸다.
내부 문제부터 천재지변까지 갖은 고초를 겪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성공적인 개막과 축제의 장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오후 6시부터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개막식 사회는 영화 '감시자들'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설경구와 한효주가 맡았다. 개막작으로는 장률 감독의 '춘몽'이 폐막작으로는 이라크 후세인 하싼 감독의 '검은 바람'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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