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피말리는 4위 싸움의 승자가 됐다.
LG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소사의 호투, 중심타선의 효과적인 몰아치기를 앞세워 4대1로 승리했다. 전날 0.5경기차까지 따라붙었던 5위 KIA 타이거즈가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면서 LG의 4위 확정 매직넘버 '2'가 소멸됐다. 이로써 LG는 8일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10일부터 열리는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승을 안고 잠실 홈에서 최대 2경기로 치를 수 있게 됐다. LG는 2경기에서 1승 또는 1무를 올리면 넥센 히어로즈가 기다리고 있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이 취재진과의 인터뷰 후 3루 응원석에서 "양상문~"을 연호하자, 모자를 벗고 고개를 정중히 숙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양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사를 다소 일찍 교체했다.
▶소사가 손아섭에게 약하다. 안타를 맞으면 다음 타자가 황재균이기 때문에 더 어려워질 것 같았다. 승부를 걸어야겠다 싶었다. 소사가 평소에도 안타를 맞으면 연속 안타로 이어지기 때문에 끊고 싶었다. 또 진해수가 요즘 공이 좋아 확신도 있었다. 해수가 아섭이를 잘 잡아냈다.
-소사 교체 때 직접 마운드로 올라갔는데.
▶소사에게 중요한 경기니까 일찍 바꾼다고 했다. 본인의 10승도 걸려있다고 말해 줬다.
-KIA 경기가 먼저 끝났는데 결과를 알고 있었나.
▶9회말 2사후 알려줘서 알았다.
-이제 최종전을 편하게 치를 수 있게 됐다.
▶사실 최종전도 두산이니까 잘 하고 싶다. 하지만 곧바로 경기(와일드카드 결정전)가 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기는 힘들 것 같다. 오늘 4위 결정이 안됐으면 류제국을 두산전에 내보내려 했는데, 다른 투수가 선발로 나갈 것이다.
-LG에서 두 번 포스트시즌에 오른 감독이 됐다.
▶시즌이 참 길고 힘들었는데, 주장 류제국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코칭스태프도 고생이 많았다. 특히 이천 2군 스태프들이 잘 가르쳐줬고, 유기적인 시스템을 이끌어줬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앞으로 더 잘 해야 한다.
-올시즌 이런 결과를 예상했나.
▶사실 작년 마무리 캠프때 할 수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리빌딩이라는 것은 젊은 선수들로 바꾸는 게 아니고, 정신을 바꾸는 것이다. 야구장에 나가서 흙을 안묻히려 하는 것은 안된다. 그런 과정에서 젊은 친구들이 잘 성장하고 잘 해줬다.
-와일드카드전 엔트리 고민은.
▶28명이니까 크게 고민은 없다. 투수진이 좀 줄어들 것이다. 1차전 선발은 허프이고, 2차전을 하게 된다면 선발은 류제국이나 소사, 우규민 모두 고려할 수 있다.
-올해 가장 힘든 시기는 언제였나.
▶8월에 잘 나가다가 롯데에 2연패(8월 30~31일)를 당했을 때가 고비였다. 다행히 이후 연패를 최소화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