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올해로 데뷔 20주년이 되는 배우 유해진이 영화 '럭키'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가 목욕탕 열쇠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개봉을 앞둔 유해진은 20년차 배우이지만 아직도 "긴장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사실 설레는 것 보다 걱정이 더 많죠."
'럭키'에서 유해진은 완벽한 킬러와 어리바리한 무명배우, 두가지 캐릭터를 모두 연기해야 했다. "안그래도 영화 같은 이야기라서 표현하는 나는 정말 실제처럼 보여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과장되게 표현하면 관객들과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 줄타기가 숙제였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지 이해하고 넘어갈까. 이왕이면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까. 그런 고민이 많았던 작품이예요. '해적'처럼 호들갑스럽게 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 경우에는 일부러 코믹하게 해야지하고 작정하고 한 적은 별로 없어요. 그런 부분이 과하게 필요한 작품도 있지만 너무 호들갑스럽기만 하면 관객들이 지치거든요."
'럭키'는 일본영화 '열쇠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사실 딱 한 번 보고 말았어요. 몇번 보면 그 연기를 제가 응용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지금 '럭키'는 원작과 많이 다를걸요. 받아들이는 코미디나 정서도 다르기 때문에 많이 다른 작품이 될꺼에요. 그대로 했으면 욕먹기 딱 좋죠."
그래서 두가지 캐릭터의 경계가 좀 더 명확히 있어야 했다. "한명은 킬러고 한명은 무명배우잖아요. 관객들에게 구별은 돼야한다는 생각은 했죠."
'럭키'라는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은 재미있어서다. '"1인2역으로 다양한 색깔을 표현할 수 있고 마지막에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어서요'라고 말하면 너무 교과서적이지 않아요? 그냥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살짝 던져주는 메시지도 좋고요. 하찮은 삶이란 없다는 이야기를 넌지시 던져주잖아요."
극중 가장 웃음이 터지는 장면은 역시 유해진이 "서른두살"이라고 우기는 장면이다. "외모나 나이에 대한 코미디는 꾸준히 나오기는 하죠. 저는 그것이 소모라고 보다는 이용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지고 있는 부분을 이용하는 것이죠. 그게 작품에서 주 내용은 아니니까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