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웃었다. 대구와 광주를 오가는 삼성과의 운명의 리턴매치 1차전을 승리로 이끌고 5년만에 가을야구 합류를 확정지었다. KIA는 5일 삼성에 4대2로 승리했다.
경기후 김기태 감독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누구보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시즌 초반부터 동행정신으로 선수단이 똘똘뭉쳐 성과를 냈다.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남은 2경기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A 내부에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고 있었다. 전날까지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4위 LG에 1게임 뒤진 5위다. 6위 SK에는 2게임 앞서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3경기 중 1승만 거둬면 2011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3경기를 모두 잡고 LG가 남은 2경기에서 1승1패를 하면 4위도 가능하다. 하지만 3경기를 모두 지고, SK가 2승을 거두면 6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었다.
우선 시급한 것은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4위를 노리는 수순이다. 이날 경기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KIA 벤치의 경기 운영도 비장함을 엿보게 했다. 보내기 번트, 적극적인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KIA는 4번째로 희생번트가 적은 팀이다. 3회 8번 이홍구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9번 노수광은 지체없이 보내기번트를 했다. 5회에도 KIA벤치는 1-1 동점상황에서 무사 2루 찬스를 잡자 보내기번트를 선택했다.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중이던 지크도 6회말 무사 1루에서 곧바로 강판시키고 심동섭을 올렸다. 지크의 투구수는 66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좌타자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자 좌투수로 맞섰다. 이후 1사1루에서 삼성 벤치가 전타석에서 2루타로 출루한 뒤 경미한 허리통증을 호소하던 이승엽 대신 오른손 대타 나성용을 내보내자 이번에도 심동섭을 빼고 윤석민을 올려 맞불을 놨다.
결국 8회 2-2 동점상황에서 4번 나지완의 적시타와 9회 김주형의 추가 적시 2루타로 한발씩 달아났다. 이제 나머지 2경기를 잡은 뒤 LG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 됐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