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직행이 결정된 팀들의 대결. 플레이오프에서 만날지도 모르니 기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이미 순위가 결정났기 때문에 크게 경기 결과에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그래도 경기가 생각한대로 잘 풀리면 기분 좋다. 곧 있을 포스트시즌에 대한 대비도 된 것 같다. 4일 열린 NC 다이노스전이 넥센 히어로즈에겐 좋은 예행연습이었다.
이날 선발은 맥그레거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포스트시즌의 키플레이어로 꼽은 투수다. 밴헤켄은 상대 에이스와 붙어도 밀리지 않는 믿음주는 1선발인데 15승을 거둔 신재영은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라 어떤 피칭을 할지 모른다. 기대보다는 지켜봐야하는 상황. 맥그레거가 좋은 피칭을 해줘야 신재영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그것이 결국 넥센의 PO행, 나아가 한국시리즈행 가능성을 키운다.
맥그레거는 자신의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7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진 맥그레거는 7안타 1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걱정을 낫기는 하지만 항상 공격적으로 자신있게 던지는 것은 고무적이다. 7월 8일 NC전서 5⅔이닝 동안 10안타 10실점(7자책)의 부진을 보였던 맥그레거지만 이번의 호투로 NC전에서 자신감을 찾았다.
소득은 또 있었다. 최근 느슨한 경향을 보였던 불펜진이 집중력을 보였다. 맥그레거 강판 이후 오주원이 8회, 이보근이 9회, 김세현이 10회를 무안타로 막내며 역전승을 이뤄낸 것. 특히 이보근은 1-1 동점이던 9회말 무사 3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삼진 2개와 1루수앞 땅볼로 끝까지 실점을 막아냈다.
10회초 김지수의 결승타도 고무적이다. 2사 1,2루서 채태인 타석에 대타 김지수가 나왔다. 채태인이 9회말 이호준의 강습 타구를 넘어지면서 잡다가 오른쪽 어깨에 약간의 통증을 느껴 어쩔 수없이 대타를 써야했다. 김지수는 염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오른손 대타요원으로 생각하는 선수. 이런 부담감이 큰 타석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충분히 나올수 있는 상황이다. 김지수는 이민호의 빠른 공을 제대로 때려내 좌측 펜스를 맞히는 결승 1타점 2루타로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014년 5승11패, 지난해 3승13패로 최근 2년간 상대전적에서 NC에 크게 밀렸던 넥센은 이날 승리로 상대전적에서 8승7패로 앞섰다. 5일 경기서 패하더라도 8승8패의 5할 승률을 기록한다. 넥센 선수들 모두가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