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원톱보다 측면에서 가장 위협적이다 ."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2)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소집 훈련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측면에서 가장 위협적"이라고 했다.
슈틸리케호는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갖는다. 카타르전을 앞두고 호재가 생겼다. 손흥민(24·토트넘)이 물 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5골-2도움을 올리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각) 맨시티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1도움을 올리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원톱으로 나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원톱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손흥민.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맨시티전을 봤다. 손흥민의 최근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손흥민은 측면에서 가장 위협적이다. 본인도 측면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체력 문제다. 슈틸리케 감독은 1, 2차전을 치른 후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은 맨시티전을 치르고 바로 합류했다. 최대한 빨리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지동원은 최근 주전급으로 뛰면서 많이 올라왔지만 기성용과 이청용은 출전 시간이 적다. 더 걱정되는 부분은 모든 선수들이 회복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해외파 뿐 아니라 K리거의 컨디션 조절도 숙제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선수 7명도 경기를 치렀다. 통상 프로 경기 치르고 48시간이 지나야 회복이 된다. 카타르전 전까지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변수도 존재한다. 최근 카타르의 사령탑이 바뀌었다. 호르헤 포사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슈틸리케 감독과 구면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포사티 감독과 카타르 리그에서 6개월~1년 정도 함께 있었다.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마지막 관문. 시작은 좋지 않았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3대2 승리를 거뒀지만 시리아와의 2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승점 2점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당시 빌드업을 통한 공격 축구를 구사했지만 공수 균형이 무너지는 상황이 수 차례 발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에도 우리가 준비해온 공격 축구를 구사할 것"이라면서도 "카타르에 빠른 선수들이 몇 있다. 빠른 역습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격에 집중하되 공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며 "홈에서 실점하지 않고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