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2부리그) 승격전쟁에 변수가 생겼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내년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 자격'을 결정했다. 경찰축구단인 안산이 내년부터 안산을 연고로 하는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며 승격자격을 잃었다. 안산을 제외하고 전년도와 같은 방식으로 승격팀을 결정한다. 안산을 제외한 최상위팀이 자동 승격하고, 안산과 자동 승격팀을 제외한 상위 3개팀이 승격 플레이오프(PO)에 나설 수 있다. 승격 PO 승자는 클래식 11위팀과 승강 PO를 펼친다. 이같은 조치는 '클럽의 파산·탈퇴·해체·징계 등의 변수가 발생할 경우 승강팀의 숫자와 자격에 대해 이사회가 결정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시즌 막판까지 뜨거운 감자였던 승격 자격이 재설정되며 챌린지 승격 전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2위 싸움이 치열해졌다. 강원이 새롭게 2위 자리에 올랐다. 강원은 2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38라운드에서 2대1로 이겼다. 전반 39분 타라바이에게 선제골을 내준 강원은 후반 11분 마테우스와 후반 30분 서보민의 연속골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59점이 된 강원은 2위에 자리하며 클래식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맘껏 웃기는 이르다. 3위 대구(승점 57·득점 46골), 4위 부천(승점 57·42골)과의 승점차는 불과 2점이다. 두 팀은 38라운드에서 주춤했다. 대구는 1일 홈에서 안산과 2대2로 비겼고, 부천은 같은날 홈에서 충주에 2대3 충격패를 당했다. 하지만 전력차가 크지 않아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5위까지 승격 PO행 가능성이 열리며 4위행에 목을 맸던 중위권팀들도 숨통이 트였다. 막판 뜨거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5위 부산(승점 52)은 2일 안양을 1대0으로 제압하며 승격 PO 진출의 마지막 티켓 확보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6위 대전(승점 48)과 7위 이랜드(승점 46)도 아직까지 기회가 있다. 대전은 1일 경남과의 원정길에서 3대4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득점 선두' 김동찬의 발끝이 살아있다.
과연 올 시즌 승격의 기쁨을 누릴 팀은 누가될까. 팀 당 5~6경기씩을 남긴 챌린지의 명암을 가를 최후의 전쟁이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