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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점→5점→3점, 전북과 FC서울 K리그 우승 경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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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 우승 경쟁의 마지막 변수가 고개를 들었다.

전북 현대의 승점이 9점 삭감됐다. 전북 스카우트 A씨는 심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3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전북의 징계를 결정했다. 승점 9점 삭감과 함께 벌금 1억원을 부과했다. 전북의 승점은 68점에서 59점으로 추락했다. 2위 FC서울(승점 54)과의 승점 차는 14점에서 5점 차로 줄었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2일,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가 열렸다. 스플릿 분기점이었다. 전북이 상주 상무와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보태는데 그친 사이 서울은 후반 47분 터진 윤일록의 극장골을 앞세워 광주FC를 2대1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북의 승점은 60점, 서울은 57점, 거리가 다시 좁혀졌다. 3점 차, 이제 사정권이다. 33라운드를 끝으로 K리그는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갔다. 15일 재개된다.

세상이 달라진다. 스플릿 시스템이 가동된다. 그룹A에는 1,2위 전북과 서울을 필두로 3~6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9), 울산 현대(승점 48), 전남 드래곤즈(승점 43), 상주 상무(승점 42)가 포진했다.

그룹A 팀간의 한 차례씩 충돌이 남아있다. 5라운드를 더 치른 후 파란만장했던 올 시즌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그룹A에선 우승과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ACL) 전쟁이 벌어진다. 한국 축구에 배정된 ACL 티켓은 3.5장이다. K리그에 2.5장, FA컵 우승팀에 1장이 돌아간다. 서울과 울산, 수원 삼성과 부천FC가 4강에 오른 FA컵의 우승 향방에 따라 K리그는 4위까지 ACL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싱거웠던 우승 경쟁도 전북의 징계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전북과 서울의 극한 대립이 ACL에서 K리그로 확대됐다. 두 팀은 ACL 4강에서 만났다. 전북이 결승행을 예약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ACL 4강 1차전에서 전북은 서울을 4대1로 완파했다. 4강 2차전은 무대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19일 열린다.

전북의 앞길은 밝고, 서울은 어둡다. 전북은 원정에서 2골 차 이하로 패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서울은 선택지가 없다. '모 아니면 도',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K리그에서도 열쇠는 여전히 전북이 쥐고 있다. 전북은 올 시즌 클래식에서 단 1패도 없다. 33경기 연속 무패(18승15무)다. '절대 1강'이라는 평가에 이견은 없다. 특히 서울을 상대로 3전 전승을 챙겼다. 반면 서울은 기복이 있었다. 17승6무10패다. 전북에는 전패, 제주에는 1무2패, 울산에는 1승2무, 전남에는 2승1무, 상주에는 2승1패를 각각 기록했다.

대진상으로도 전북이 유리하다. 전북과 서울은 K리그에서도 한 번 더 만난다. '승점 6점 짜리' 챔피언 대결이다. 한데 무대는 전북의 홈에서 열릴 전망이다.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 중 2경기가 서울의 홈에서 치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 공은 둥글다. 전북은 ACL 우승과 함께 K리그 3연패를 꿈꾸고 있다. 서울은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K리그는 11월 6일 막을 내린다. 전북과 서울의 '선두 경쟁'이 마지막까지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