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정상 도전이 탄력을 받았다. 대구는 1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선두 안산 무궁화와 K리그 챌린지 38라운드를 치른다.
챌린지에 지각변동이 있었다. 프로축구연맹은 30일 이사회를 통해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참가팀의 다음 시즌 클래식(1부 리그) 승격자격을 의결했다. 안산이 내년부터 안산 연고 시민구단으로 전환, 창단한다. 이에 따라 올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는 안산을 제외한 최상위 팀이 자동 승격자격을 얻게된다.
축구연맹에 규정에 따르면 챌린지 우승팀이 클래식에 자동 승격을 하고 2~4위 팀이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클래식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운명을 가른다. 때문에 안산과 자동 승격 팀을 제외한 상위 3개 팀이 승격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게 됐다. 승격 플레이오프 대진방식은 기존과 동일하다.
대구는 37라운드 5위 부산에 2대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6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한 대구는 최근 거세게 추격해오던 부산의 상승세를 꺾었고, 2위 부천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3위에 올라있는 대구의 승점은 56점. 한 경기 더 치른 선두 안산(승점 63), 2위 부천(승점 57)과의 승점 차는 각각 7점과 1점이다. 안산이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안산을 넘는다면 '정상 등정'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브라질 공격수'들이 선봉에 섰다. 대구는 지난 경기 우천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에델과 세징야의 연속 골로 부산을 꺾었다. 파울로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에델이 최근 2경기 연속 골로 '부활'을 알렸고, 세징야는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알렉스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위협하며 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기도 했다. 득점 2위에 올라있는 파울로가 돌아온다면 그 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도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조현우 골키퍼를 중심으로 황재원, 박태홍, 김동진, 홍정운 등 쓰리백이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대구는 최근 6경기 중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페널티킥을 포함해 4골만 내주는 등 짠물수비를 펼치고 있다.
안산은 최근 부진탈출에 성공했다. 9월 초 강원, 부천, 서울 이랜드에 패하며 부진에 빠졌지만, 최근 중하위권인 고양, 대전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신형민을 비롯한 주축선수들이 대거 전역했고, 최근 합류한 수비수 김대호가 십자인대 파열로 빠졌다. 이에 따라 미드필더가 중앙 수비수로 나서는 등 선발명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김은선, 정다훤 등이 제 역할을 해내면서 한 숨 돌린 상황이다.
상대전적에서는 대구가 안산에 열세다. 대구는 안산을 상대로 통산 3승3무5패를 기록했고,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1승 2패를 기록했다. '상승세'의 대구FC가 이번 경기에서는 선두 안산에 승리를 거두고 '정상 등정'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