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맨시티다.
손흥민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출전한 5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경기마다 'MOM(맨오브더매치)'을 독식하고 있다. 영국 언론은 연일 '칭찬릴레이'다. 손흥민의 군문제를 걱정하는 기사까지 나왔다.
28일 CSKA모스크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러시아 원정길을 마친 손흥민은 숨돌릴 틈도 없이 10월2일 오후 10시15분 홈에서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를 치른다. 상대는 '최강' 맨시티다.
맨시티는 의심할 여지없는 EPL 최강팀이다. 개막 후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후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29일 셀틱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3대3으로 비길때까지 각종 대회에서 10연승을 질주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파격적이고도, 변화무쌍한 전술은 '잉글랜드 축구의 지형도를 바꿨다'는 평가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메시급'이라고 극찬하는 케빈 더 브라이너를 비롯해 세르히오 아게로, 라힘 스털링 등이 포진한 공격진 뿐만 아니라 니콜라스 오타멘디, 알렉산더 콜라로프 등이 자리한 수비진까지 선수구성도 막강하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이다. 맨시티는 지금까지 손흥민이 상대한 스토크시티, AS모나코, 선덜랜드, 미들즈브러, CSKA모스크바와는 차원이 다르다. 손흥민이 맨시티의 톱클래스 선수들을 맞아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영국 일간지 더선의 기사처럼 '유럽 최고의 선수' 중 한명으로 손색이 없다. 관건은 피로도다. 손흥민은 최근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계속된 풀타임에 이어 주중 유럽챔피언스리그까지 치렀다. 이동거리가 긴 러시아 원정은 쉽지 않다. 여기에 해리 케인이 빠지며 '에이스'의 부담감까지 생겼다. 맨시티전을 앞두고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초반 리그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토트넘은 맨시티전에서도 100%의 전력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공격의 선봉장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왼쪽 혹은 오른쪽에서 맨시티 측면을 흔들어줘야 한다. 맨시티의 측면수비수들은 공격시 중앙 미드필더처럼 움직인다. 빌드업에 적극 관여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도했던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시절의 윙백들처럼 그 역할에 익숙한 모습은 아니다. 손흥민이 노려야 할 상대의 빈 틈이다. 역습시 빠르게 뒷공간을 파고든다면 기회가 올 수 있다.
4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맨시티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득점 선두에 올라설 수 있다. 공교롭게도 맨시티에는 득점선두 세르히오 아게로(5골)가 자리해 있다. 손흥민은 출전시간당 득점에서는 오히려 아게로에 앞서있다. 손흥민이 정규리그에서 68분당 1골씩을 넣고 있는 반면 아게로는 70분당 1골이다. 손흥민의 슈팅과 득점 감각은 최고조다. 주말 또 한번의 기분 좋은 소식을 기대해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