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서인국이 '멍뭉 매직'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서인국은 MBC 수목극 '쇼핑왕 루이'에서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온실 속 화초, 쇼핑왕 루이 역을 맡았다. 루이는 기억을 잃은 뒤 꽃거지로 전락해 고복실(남지현)에게 빌붙어 살아가게 되는 캐릭터다. 사실 고복실은 시골에서 갖은 고생을 하다 집 나간 동생을 찾기 위해 무작정 상경한 생고생의 아이콘인 만큼, 누군가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더욱이 루이는 재벌 시절 습성이 남아 집안일까지도 전혀 하지 않은채 식비만 축내는 상황. 하지만 고복실은 첫 눈에 루이의 해맑은 매력에 빠져들었고, 그건 시청자도 마찬가지였다.
루이는 할머니의 과잉 보호로 현실 세상을 경험해 본 적 없다. 그래서 세상 물정은 모르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 순수함에서 비롯된 천진난만한 미소와 애교, 청정한 발상은 고복실과 시청자를 무장해제 시키는 강력한 무기다. 특히 고복실의 껌딱지가 되어 그를 쫄랑쫄랑 쫓아다니고, 반기는 모습은 "철없지만 강아지 같은 매력 있는 캐릭터"라던 서인국의 말처럼 한마리 대형견을 연상시키기도 해 웃음을 안긴다.
'케미 제조기' 서인국 답게 로맨스는 물론 브로맨스까지 챙겼다. 전작 '38사 기동대'에서 악연으로 만났던 오대환과의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취업준비생인 조인성(오대환)은 본능적으로 루이가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그에게 접근한다. 둘은 분식집에 시장 쇼핑까지 즐기며 인연을 쌓는다. 능글맞은 조인성과 해맑은 루이의 케미는 시너지를 내며 이제까지 본 적 없는 브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심지어 서인국은 먹방까지 선보이고 있다. 1회에서 얼굴에 케첩을 잔뜩 묻힌채 토스트 먹방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편의점 라면, 인스턴트 믹스 커피, 분식집 등 각종 먹거리들을 먹어대고 있다. 처음 접하는 맛에 깜짝 놀란 표정부터 보는 사람 식욕 자극하는 먹방 연기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세라면 '먹방의 신' 하정우의 정식 후계자가 될 듯한 느낌이다.
이처럼 쉴새없이 뿜어내는 서인국의 '멍뭉매직'에 시청자도 함락됐다. '쇼핑왕 루이'는 21일 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뒤 2회 6.2%, 3회 7%로 상승세를 보였다. 아직 SBS '질투의 화신'과 MBC '공항가는 길'에 밀려 수목극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긴 하지만 회마다 시청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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