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원투펀치를 내세워 '천적' 사냥에 나선다.
롯데는 올시즌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지난 25일 창원 경기까지 12연패를 포함해 1승13패의 수모를 당했다. 롯데가 올해 NC를 상대로 거둔 것은 지난 4월 17일 창원전이 유일하다. 당시 롯데는 1-3으로 뒤지고 있던 6회초 상대 3루수 박석민의 실책을 이용해 6점을 뽑아내며 8대5로 이겼다. 선발로 나선 이성민이 5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이후 NC전 승리의 기억이 없다.
롯데가 만일 NC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면, 지금처럼 순위 싸움이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28일 현재 롯데는 62승74패로 승률 5할에서 12승이 모자란데, 공교롭게도 NC전 승패 마진이 12경기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은 두산 베어스에 8승7패로 앞서 있고, 삼성 라이온즈에 11승5패로 절대 우세를 보였음을 고려하면 NC와의 경기들이 크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이제 롯데는 NC와 2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10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즌 마지막 대결을 갖는다.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이 걸린 일전이다. 이번에도 롯데는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다. 두 선수는 올시즌 들쭉날쭉한 피칭을 이어왔지만,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선발로 다른 대안은 없다. 조원우 감독은 29일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내일(kt전)은 박진형이 선발이고, 주말 NC전에는 용병 둘이 등판한다"고 밝혔다. 로테이션 상으로는 30일 kt전에 린드블럼이 나서는게 맞지만, 조 감독은 NC전에 두 외국인 투수를 맞춰놓았다.
조 감독도 올시즌 NC전 부진에 대해 "올해 한 경기 이긴 것도 상대의 수비 실책이 나왔고, 바람이 불어 타구를 놓쳐서 점수를 낸 부분이다. 이상하게 NC전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고 연패가 길어지다보니 자신감도 없어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렇다고 마지막 대결까지 약세를 보여서는 안된다는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린드블럼은 올시즌 NC전 성적이 좋지 않다. 4경기에 선발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7.29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를 한 번도 챙기지 못했고, 피안타율 2할7푼7리에 홈런을 6개나 허용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9월 들어 컨디션을 회복했다. 9월 한 달간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84를 마크했다. 에이스 본색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레일리는 NC전에서 호투했다. 2경기에 나가 모두 패전을 안았지만, 평균자책점이 2.77이다. 13이닝을 던져 11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했다. 특히 지난 25일 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린드블럼과 레일리 모두 재계약 문제도 걸려있기 때문에 NC전 호투도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