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역에서 9명을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 복역 중인 연쇄살인범 정두영(47)이 최근 탈옥을 시도하다 붙잡혔다.
대전교도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 정씨가 교도소 작업장 내에서 몰래 만든 사다리(높이 4m)를 이용해 삼중 구조로 된 교도소 담을 넘다가 발각됐다.
대전 교도소 담장은 수 m 간격으로 된 3중 구조다. 교도소측은 "정두영이 작업장 창문을 통해 모포 등을 던져 안전을 확보한 뒤 사다리를 걸어 철조망이 설치된 1차 담을 넘었고 감지센서가 설치된 2차 담도 사다리를 통해 넘었으나 이 과정에서 센서가 울려 탈옥 시도가 발각됐다. 3차 담벼락에서 사다리가 휘어져 교도관들에게 붙잡혔다"고 전했다.
정두영은 자동차 업체 납품용 전선을 만드는 작업실에서 몰래 탈옥 도구인 사다리를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교도관들은 관련 상황을 조금도 파악하지 못했고 어디서 탈주가 진행됐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허술한 교정 업무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대전교도소 관계자는 "정두영이 탈옥을 시도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정두영은 1999년 6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부산과 경남, 대전, 천안 등지에서 23건의 강도·살인 행각을 벌였다. 그러다 2000년 12월 부산고법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상고를 포기하고 현재 사형수로 수감 중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