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재건에 나서는 삼성화재에 든든한 지원군이 도착했다. 바로 새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25·네덜란드)다.
지난달 삼성화재에 합류한 타이스는 한 달 가량 팀 훈련을 마친 뒤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2016년 세계선수권 유럽예선을 치르기 위해서였다.
2m4의 큰 키에 유연성까지 갖춘 타이스는 네덜란드에서도 유망주로 꼽히며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러나 선배들에 밀려 코트보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더 많다. 실제로 7월 서울에서 열린 2016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도 코트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세계선수권 유럽예선에서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다. 타이스는 대회 초반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코트에 들어서더라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 잠시 교체 투입되는 정도였다. 그러나 타이스는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24일(한국시각) 열린 벨라루스와의 조별리그 5차전에서 혼자 16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2(20-25, 18-25, 25-18, 25-23, 15-13) 역전승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65%에 달했다. 덕분에 네덜란드는 6전 전승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타이스의 활약에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도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임 감독은 "타이스가 후반 경기에서 매우 잘했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와서 좋다"며 웃었다.
27일 오후 귀국한 타이스는 2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의 2016년 청주·KOVO컵 조별리그에서 한국 무대 첫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준결승행 티켓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삼성화재는 앞선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준결승 진출 여부가 정해진다.
임 감독은 "일단 타이스의 컨디션을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며 "8월에 합류한 뒤 호흡을 맞췄다. 키도 크고 수비력도 좋아서 제 몫을 해낼 것으로 본다. 물론 대표팀에 다녀오지 않았다면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돌아온 만큼 한국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