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공항가는 길' 속에는 공감과 위로가 있다.
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이 방송 첫 주부터 '웰메이드 드라마'로 주목 받고 있다. 단 2회가 방송됐을 뿐이지만,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몰입도를 높이는 감성멜로 장르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는 반응이다.
이는 '감성 장인'으로 손꼽히는 제작진, 색깔 있는 배우들의 디테일한 표현력이 어우러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철규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은 벌써부터 "명장면이 쏟아진다"는 반응을, 이숙연 작가의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사는 "어느새 쿵, 가슴을 울린다"는 반응을 이끌어 냈다. 배우들은 저마다 완벽한 캐릭터 표현력을 발휘하며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갖춘 드라마 '공항가는 길'에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가장 큰 울림으로 두드리는 것이 '감성'이다. 그리고 이 같은 '공항가는 길'만의 감성을 완성하는 두 가지 키워드가 바로 '공감'과 '위로'이다. '공항가는 길'은 극 중 두 남녀 최수아(김하늘 분)와 서도우(이상윤 분)이 서로 공감하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21일 방송된 '공항가는 길' 1회에서 최수아는 딸 아이를 홀로 타국에 두고 와 슬픔에 잠겼다. 그때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서도우의 전화를 받았다. 두 사람의 대화는 일상적이면서도 덤덤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에 공감했고, 최수아는 서도우의 말 한마디에 주저 앉아 눈물을 왈칵 쏟았다.
22일 방송된 '공항가는 길' 2회에서도 마찬가지. 최수아는 말레이시아에서 서도우의 딸 애니(박서연 분)의 유품을 챙겨왔다. 애니의 유품이 도착할 때까지, 두 사람은 공항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들의 대화는 무겁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았다. 그러나 따뜻했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리고 여명이 떠오르는 한강. 서도우는 애니를 떠나 보냈다. 최수아는 그 순간을 지켜봤다. 최수아의 눈빛은 서도우에게 위로가 됐다.
제작진은 방송이 시작되기 전, 드라마 '공항가는 길'에 대해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줄 감성멜로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2회만에 인물들을 통해 두 가지 키워드를 제대로 보여준 '공항가는 길'이 앞으로 보여줄 이야기는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