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잘생김'의 대명사 정우성에게도 잘생겨서 불편한 점이 있을까.
"잘생겨서 불편한 점은 없어요.(웃음) 배우라서 불편한 점은 많죠. 익명성이 없잖아요. 사람의 일상이 주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 건데요. 그냥 거리에서 넋놓고 앉아있으면서 받는 위안 같은게 없잖아요. 그래서 불편해요. 그래도 이제 적응을 많이 했죠. 그러다 보니 1년에 한두번은 해외로 여행을 가는 것 같아요. 좋은 점이요? 식당 예약할 때 좋은 자리를 잘 주세요.(웃음)
정우성은 '아수라' 멤버들과 함께 지난 24일 방송한 MBC '무한도전'의 '신들의 전쟁'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이 방송에서 한껏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정준하가 자신을 우스꽝스럽게 흉내내자 직접 더욱 과장되게 흉내내 멤버들까지 웃게 만들었다. 또 '깨방정' 댄스'로 유재석까지 압도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다행히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냥 재미있게 놀고와야지 했어요. 우리 영화 홍보한다고 나갔는데 점잔 떨고 앉아있으면 안되잖아요. 다 같이 가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민폐되지 않게 하고 온 것 같아서 다행이죠."
'아수라'는 지난 8일 개막한 제4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주지훈은 상영회와 포토콜, 관객과의 대화 등의 공식 일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관객들의 반응이 정말 좋아서 재미있더라고요. 영화제는 축제니까요. 외국 관객들은 리액션을 정말 편안하게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배우들과 같이 보면 좀 더 조심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솔직한 리액션들이 나오고 박수치고 웃을 땐 확실히 웃고 그러니까 더 재미있죠. 웃음 포인트들도 한국과 같았어요. 의도했던 부분에서 정확한 리액션을 하더라고요.
이전 주지훈은 인터뷰에서 "토론토 '감독의 밤' 파티에서 우성이 형이 외국인과 길게 얘기해서 친구인줄 알았는데 처음 본 사람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다큐영화 감독이었어요. 그냥 인생이야기하고 영화이야기하고 그랬죠.(웃음) 한국 사람들은 그런 자리 가면 쭈뼛쭈뼛하면서 한국 사람들끼리 테이블에 모여서 일행끼리 있다 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는 홍콩이다 어디다 해외 영화인들과 자주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된 것 같아요. 눈마주치면 말걸고 알아듣는대로 대답하고 그러는게 자연스러워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