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휴식 차원이다.
장원준은 두산이 우승을 확정한 22일 잠실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9대2 승리를 이끌었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21승) 마이클 보우덴(17승) 유희관(15승)에 이어 15승 투수 반열에 오른 순간이다. 시즌 성적은 27경기 15승6패 3.32의 평균자책점. 이로써 두산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15승 투수 4명을 배출했다. 대기록이다.
이날 111개의 공을 던진 그는 0-0이던 6회초 1실점했으나, 야수들이 6회말 점수를 뽑아주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이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하는 날이었는데, 극적으로 15승에 성공했다. 특히 15승은 롯데 시절을 포함해 한 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다. 군입대전인 2011년 29경기에서 15승6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엔트리 말소는 휴식차원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정규시즌에다 포스트시즌, 프리미어12까지 소화한 그는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김선우 MBC 스포츠+ 해설위원도 "모든 투수가 8월을 넘기면 힘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더욱이 장원준은 잔여 경기에 선발 등판할 일이 없다. 최종전인 10월 8일 잠실 LG전에서 구원 등판할 것으로 보인데, 그날 1군에 등록하기 위해선 이번주 초 엔트리에서 빠져야 했다.
두산 외에는 KIA 내야수 서동욱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서동욱은 26일 광주에서 급성 충수염(맹장염)으로 수술을 받았다. KIA 관계자는 "25일 수원 kt전 이후 복통을 호소했다. 다음날 오전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고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