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23곳의 부채가 216조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들 기관들은 하루 이자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씩 지불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의원(새누리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2~16년) 23개 공공기관 부채 및 이자현황'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부채가 올 상반기 약 135조3980억원(6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 134조1885억원보다 1조2000억원가량 증가했다.
LH는 '국내 최대 빚더미 공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대대적인 부채감축에 나서면서 지난해 총 부채를 3조7000억원가량 줄였지만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LH의 금융부채도 87조4078억원에 달해 하루 약 92억원의 이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수자원공사 역시 작년 13조2732억원에서 올 해 6월 14조2308억원으로 부채가 9576억원이나 증가했다. 수공의 경우 금융부채가 11조8490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루 이자로 지출되는 돈만 13억원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부채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총 부채는 2014년 2조1209억원, 2015년 2조7815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6140억원으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도로공사는 올 상반기 총 부채 약 26조8485억원 중 금융부채가 약 25조1416억원에 이른다. 하루 28억원씩 월평균 833억원을 이자로 지불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역시 20조원이 넘는 부채 중 금융부채가 19조1600억원으로 한 달에 578억원, 하루에 19억원의 이자를 냈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일평균 이자 13억원씩을 지출했다. 총 부채 13조4502억원에 금융부채가 11조2846억원으로 작년 1년간 4807억원을 이자로 지출했다.
이들 국토교통부 소관 23개 공공기관의 총 부채는 216조4000억원이나 됐다.
정용기 의원은 "정부에서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을 줄이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부채현황이 심각하다"면서 "특히 하루에 이자만 수십억원씩 지출해야 하는 공공기관과 부채 총액이 증가추세에 있는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의 보다 정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