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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만료 감독들 떨고 있다, 누가 남고 누가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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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에도 그들을 볼 수 있을까.

2016년 정규시즌이 종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계약 만료 사령탑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으로 계약이 끝나는 감독은 4명이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SK 와이번스 김용희,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kt 위즈 조범현이 대상자다.

벌써부터 감독 거취를 두고 소문이 무성하다. 구단들은 시즌이 끝나면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성적뿐만 아니라 지도력,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단 안팎에선 이미 교체를 결정한 팀들이 새 감독을 찾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여러 지도자가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중하위권 사령탑들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26일 현재 6위로 '가을야구'가 사실상 어려워진 SK 김용희 감독은 재계약이 힘들어 보인다. SK는 6연승 후 최근 10연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4~5위 싸움에서 밀렸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팀이 중심을 잃었다.

7위 삼성 류중일 감독도 재계약을 장담하기 어렵다. 류 감독은 2011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갑작스런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했고, 올해는 '가을야구'가 힘들어졌다.

류 감독의 지난 5년 성적(4번 통합 우승)을 감안하면 삼성이 재계약을 하는 게 마땅하다. 2015년 말 삼성 구단 주변에서 류 감독의 재계약 얘기가 돌았지만 구단의 운영 주체가 삼성그룹에서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삼성의 팀 성적(7위, 승률 4할5푼9리)은 지난 5년과 비교가 힘들 정도로 나빠졌다. 구단이 이 책임을 류 감독에게 묻는다면 재계약이 어렵다.

8위 한화 김성근 감독과 9위 롯데 조원우 감독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김성근 감독의 거취는 매우 불안해보인다. 한화 구단주는 2014년말 팬들의 바람대로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한화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꼴찌는 면했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이 희박한 상황이다. 한화는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김 감독에게 2017시즌 마지막 한해를 맡길 지, 아니면 새 사령탑을 선택할 지 결단을 내려야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롯데도 부산팬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 조 감독을 1년 만에 바로 해임하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다. 롯데 구단은 1년 전 한 시즌 만에 이종운 감독을 경질하고 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kt는 최하위 10위가 확정됐다. 1군 합류 두 시즌 연속 꼴찌다. 지난해 팀 승률(0.364)보다 올해(0.381) 성적은 약간 올라갔다. kt는 창단 사령탑 조범현 감독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구단 주변에선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조금 다른 케이스다. 김 감독은 9구단 NC를 단시간에 상위권으로 끌어올려 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NC를 1군 참가 2년째인 2014년부터 올해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NC가 제2의 도약을 위해 분위기 쇄신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시즌 중반에 미리 계약 연장을 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 KIA 김기태 감독은 계약이 남아있다. 또 팀 성적이 나쁘지 않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면 지휘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