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갈길 바쁜 KIA를 잡고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NC는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게임에서 홈런포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1대7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75승53패3무를 마크한 NC는 이날 경기가 없던 3위 넥센과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리며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반면 KIA는 김주형과 이범호의 홈런포로 경기 중반 전세를 뒤집었음에도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4연승이 중단된 KIA는 4위 LG와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NC 승리의 주역은 마운드에서 배재환, 타석에서는 권희동이었다. 배재환은 4-7로 뒤진 5회초 1사 2루서 선발 해커에 이어 등판해 4⅔이닝을 무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데뷔 첫승을 따냈다. 상무 제대후 두 번째 경기에 나선 권희동은 6회말 역전 3점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는 5회부터 불꽃을 튀겼다. KIA는 1-4로 뒤진 5회초 6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이홍구가 볼넷을 얻자 대타 김주형이 좌중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신종길의 볼넷, 최원준의 내야안타, 김주찬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범호가 해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7-4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KIA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NC는 6회말 KIA 불펜진을 상대로 6점을 추가해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1사후 김준완의 볼넷에 이어 박민우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나성범 타석에서 상대 고효준의 폭투가 나와 1사 2,3루. 나성범이 삼진을 당했지만, 테임즈가 고효준을 좌중간 2루타로 두들기며 2점을 불러들여 6-7로 따라붙었다. KIA가 투수를 한승혁으로 바꾼 가운데 박석민이 볼넷을 얻어 2사 1,2루가 됐다.
이어 권희동이 한승혁의 148㎞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기는 역전 3점홈런을 뿜어냈다. 권희동은 지난 21일 상무를 전역한 뒤 22일 팀에 합류해 두 번째 경기만에 홈런을 기록했다. 권희동은 7회말에도 중전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는 양팀의 에이스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경기는 타격전으로 진행됐다. KIA 선발 헥터는 3이닝 9안타 4실점, NC 선발 해커는 4⅓이닝 7안타 7실점으로 부진을 보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