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포수를 고민했는데 결과는 최상이었다. 한승택(22)이 수비가 아닌 공격으로 빛났다.
KIA 타이거즈가 값진 4연승을 챙겼다. 21일 광주 넥센전에서 5대2 승리하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넥센을 상대로 2경기 모두 이겼다는 게 의미가 크다. KIA는 넥센전 10연패에 빠지는 등 열세였다. 또 20~21일 2연전 상대 선발이 '원투펀치'인 밴헤켄, 신재영이었다. 까다로운 상대 선발 투수를 공략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에이스' 양현종의 시즌 9승 뒤에는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한승택의 공로가 있었다. KIA는 까다로운 신재영 그리고 넥센 타선을 고려해 마지막까지 선발 포수를 고민했다. 이홍구와 한승택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한승택을 낙점했다.
올 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한승택은 공격보다 수비가 좋은 포수로 평가받는다. 최근 트랜드가 '공격형 포수'가 대세인 데다 백용환, 이홍구가 있는 팀 사정상 기회가 빨리 오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가다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확대 엔트리로 1군에 돌아온 한승택은 9번 타자-포수로 시즌 6번째 선발 출전했다. 양현종과의 호흡도 좋았지만 공격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때려냈다. 팀 공격이 침체됐던 3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신재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기록했고, 5회 '빅이닝'의 중심에 있었다.
1사 2,3루에서 대타 김주형이 초구에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난 후 다음 타자 한승택. 또 신재영을 상대한 한승택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깔끔한 적시타를 기록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상대 실책이 겹쳐 한승택은 2루까지 들어갔다. KIA가 2-1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또 KIA는 한승택의 적시타 이후 신종길 2루타, 최원준 홈런이 터지면서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막힌 혈을 뚫은 셈이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포수가 필요하다. 한승택도 아직 성장 중인 포수 유망주다. 갈고 닦을 시간이 필요하지만 원석은 충분히 빛난다. 젊은 포수들의 성장이 KIA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