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전북이 0-1로 뒤진 후반 27분, 레오나르도의 오른발이 번뜩였다. 아크서클에서 날린 슈퍼킥이 그대로 수원의 크로스바 하단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꺼져가던 전북의 K리그 30경기 연속 무패 불씨를 되살린 골이었다. 레오나르도의 한 방으로 전북은 수원과 1대1로 비겨 K리그 무패 행진수를 '30'으로 늘리며 사상 최초 무패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K리그 연봉 킹' 다웠다.
레오나르도의 연봉은 13억원+α다. 2015년 프로축구연맹이 실제 출전기록을 반영한 실연봉을 산정한 결과, 레오나르도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K리그 주관 대회(클래식, 챌린지, 승강플레이오프)를 기준으로 산출했기 때문에 FA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벌어들인 수당은 별도다. 따라서 레오나르도의 연봉은 2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레오나르도의 계약기간은 2017년까지다. 지난해 전북과 2년 재계약했다. 전북이 레오나르도에 이렇게 거액을 투자하는 이유는 뭘까.
"내가 K리그 연봉 킹인지 몰랐다"는 레오나르도는 "돈보다도 매 경기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돈을 많이 받으면 그 값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해결사보다는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돈을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완벽한 선수가 되기 위해 훈련한 것이 경기장에서 나온 것 같다"면서 "실제 경기에서 프리킥 찬스는 1~2번에 불과하다. 이 찬스를 살리기 위해선 100~200개 훈련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풍부한 잠재력이다. 올해 서른이 됐지만 매 시즌 발전을 이루고 있다. 정규리그 12골, 2012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후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대해 레오나르도는 "많은 골을 넣는 것도 감독님이 주문하신 부분이지만 적은 찬스에서도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침착함을 더 많이 강조하신다. 집중력을 더 많이 발휘했던 것이 올해 가장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