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있는 성당에서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중국인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17일 오후 4시 5분경 서귀포시 보목동 모처에 숨어있던 중국인 첸모(50)씨를 붙잡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첸씨는 지난 13일 무사증으로 입국, 22일 출국 예정인 관광객이다.
첸씨는 이날 오전 8시 45∼48분경 제주시 모 성당 안에서 기도하고 있던 김모(61, 여)씨 흉부와 복부를 4차례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는 배낭 속에 담고 성당 안으로 침입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첸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 있을 때 첫 번째 아내와 두 번째 아내가 모두 바람이 나 도망갔다. 여자에 대한 반감, 원한이 깊은 와중에 성당에서 여성이 혼자 기도를 하고 있어 갑자기 전 아내들 생각이 나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첸씨는 제주에 온 뒤 직접 흉기를 산 후 2∼3차례 같은 성당에 갔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첸씨가 전 아내와의 문제로 범행했다는 진술이 사실이라면 여성 혐오 범죄로 봐야 하겠으나 흉기를 들고 성당에 간 점 등 앞뒤가 맞지 않아 정확한 범행 동기는 추가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김씨는 사건 발생 후 휴대전화로 직접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김씨는 신고에서 "공격을 당해 피가 나고 있다. 흉기로 가슴과 배를 누군가 찌르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고 직후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에 이송,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첸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