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30대 여성이 의도치 않은 자신의 섹스 동영상 유출을 비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영국 대중일간 메트로는 16일(한국시각) 티지아나 칸토네라는 31세 이탈리아 여성의 자살 소식을 전했다. 칸토네는 자신이 성행위를 하는 영상을 전 남자친구와 친구 3명에게 보냈다. 이 영상은 빛의 속도로 퍼져나갔다. 바로 다음날 각 온라인 사이트와 소셜미디어로 유포되더니 각종 국경없는 인터넷의 바다에서 각국 포르노 사이트에도 잇달아 등재됐다. 100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대부분의 영상에는 그녀의 풀네임이 버젓이 노출됐다. 동영상 중간에 나오는 '너 동영상 찍어? 브라보!(stai facendo un video? Bravo!)'라는 말은 전세계 남성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이 문구가 적힌 티셔츠, 머그컵, 자석까지 등장했다. SNS에는 이 문구와 합성사진이 파다하게 퍼져나갔다.
당황한 칸토네는 유포된 동영상을 회수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온라인 SNS 시대에 모든 노력은 허사였다. 좌절한 그녀는 결국 극단적인 길을 택하고 말았다. 지난 13일 타폴리 인근 자신의 이모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명예를 잃은 한 여성의 자살에 이탈리아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경찰은 그녀의 죽음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포르노 영상 유포에 관여한 4명의 남성들에 대해 명예훼손 등 죄목을 적용할지 논의중이다.
티지아나는 생전 법원에 동영상 삭제 청구소송을 냈지만 이마저도 좌절을 안겼다. 이탈리아 법에 따르면 티지아나는 페이스북들 포함한 수많은 사이트, 검색엔진에서 잊혀질 권리가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2만 유로(약 2500만원)에 달하는 법적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젊은 여성을 공개적으로 모욕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녀의 죽음에 대해 마테로 렌치 이탈리아 수상은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그것은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전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