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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구르미vs달의연인', 라이벌 타이틀 무색한 극명한 온도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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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라이벌전'이라던 타이틀이 무색하다.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연인')의 희비가 회가 거듭될수록 엇갈리고 있다. 12일 방송된 '구르미'가 방송 7회 만에 시청률 20.4%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방송에 비해 1.6%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지난 8월 22일 첫 방송부터 8.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작한 '구르미'는 매회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렸다. 2회에는 첫 회보다 0.2%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한 데 이어 3회, 4회 방송에서는 약 2배 상승한 수치인 16.0%와 16.4%를 기록했고 5회와 6회 방송은 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달의연인'의 상황은 좋지 않다. '구르미' 보다 한 주 늦은 29일 연속 2회 방영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구르미'과 달리 방송 첫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1회: 7.4%, 2회: 9.3%)한 이후 매회 시청률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구르미'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12일, '달의연인'은 5.7%,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한 주 간격을 두고 동시간대 방송을 시작한 두 드라마는 첫 방송 전부터 뜨거운 '라이벌전'이 예상됐다. 시대극이라는 점, 가장 핫하고 트렌디한 스타들을 주연 배우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오히려 박보검, 김유정, 진영 만을 주연으로 내세우는 '구르미'와 달리 중화권까지 휩쓴 인기 스타 이준기, 아이류를 비롯해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엑소 백현, 소녀시대 서현 등 청춘 스타들이 총출동한 '달의연인'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방송이 거듭될수록 온도차가 심해지고 있는 것. '구르미'는 박보검, 김유정의 '미친 케미'와 호연, 청춘 사극에 걸맞는 아름다운 화면과 연출로 시청자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오직 사랑 얘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착실히 그려내는 궁궐 내 외척 세력들의 치밀한 다툼 등을 적절히 버무려내 매회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달의 연인'은 방송 초반부터 흘러나온 주인공 아이유의 어색한 연기, 이준기와 아이유의 케미 붕괴 등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한, 원작에서 흥미진진하게 다뤄졌던 황자들은 권력의지, 정치적 욕망이 하나도 담기지 않고 오로지 해수(아이유)만 바라보는 수동적인 캐릭터로 그려내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라이벌'로 시작했지만 이젠 더 이상 '라이벌 전'이라고 말하기 무색한 대결이 되버린 '구르미'와 '달의연인'의 시청률 싸움. 앞으로 남은 전개에서 '달의연인'이 '구르미'의 '라이벌' 타이틀을 되찾을 만한 재미와 시청률을 뽑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mlee0326@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