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4강 진출의 기쁨은 잊었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이 '도전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서울은 14일(한국시각) 중국 지난 올림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치른 산둥 루넝(중국)과의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1~2차전 합계 4대2로 앞선 서울은 4강에 안착했다.
준결승 상대는 전북 현대다.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8강 2차전에서 5대0 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4강에 올랐다.
두 팀은 올 시즌 ACL 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도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까지 마친 15일 현재 전북과 서울은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식 개막전 0대1 패배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황 감독은 "K리그에서의 승점 차도 크고, 올해 세 번을 싸워 우리가 다 졌다"며 "열세인 것은 틀림없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그러나 황 감독은 K리그와 ACL의 차이를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도전하는 자세로 제대로 붙어보겠다"며 "ACL은 리그와 또 다르다. '아시아 챔피언'에 대한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상당히 강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황 감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ACL에서 목표를 달성했다"며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해 제주전을 준비하겠다. 산둥전 결과가 제주와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18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경기를 치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