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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허프 "빠른공과 체인지업 잘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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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눈부신 피칭을 펼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허프는 15일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6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하는 눈부신 투구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5승째(2패)를 거머쥐었다. LG의 5대3 승리. 전날 KIA와 공동 4위였던 LG는 허프의 호투를 앞세워 단독 4위로 올라서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4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이어가던 허프는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서 KIA 강한울에게 좌익수 앞에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이어 6회초에는 3안타를 집중적으로 얻어맞고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팀타선이 이어진 6회말 3점을 뽑아내며 다시 리드를 잡아 허프에게 승리투수 요건이 주어졌다.

지난 7월 교체 선수로 LG에 합류한 허프는 지난달 2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8이닝 4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뒤 손목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착실하게 컨디션을 회복한 허프는 지난 10일 복귀해 롯데 자이언츠전서 구원등판해 2⅔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KIA전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첫 선발 경기. 허프는 150㎞를 웃도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체인지업을 앞세워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이어갔다.

1회말 문선재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낸 LG는 1-2로 뒤진 6회말 선두 히메네스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채은성이 유격수 야수 선택으로 출루, 무사 1,3루가 됐다. 양석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이어 오지환이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불러들여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계속된 1사 2,3루서는 대타 박용택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4-2로 도망갔다. LG는 이어 8회말 안타 2개로 한 점을 추가, 5-2로 넉넉하게 도망갔다.

KIA는 9회초 브렛필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하고 김주형의 중월 3루타로 추격전을 이어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LG 마무리 임정우는 1이닝 2안타 1실점으로 불안했지만, 승리를 지켜 시즌 26세이브째를 따냈다. 오지환은 역전 적시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허프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 했고, 좋은 제구를 계속 유지하려고 했다. 빠른 공과 체인지업을 주로 던진 것이 잘 들어갔다. 많은 관중들의 응원으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고, 응원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