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의 눈부신 피칭을 앞세워 5강 싸움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LG는 15일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허프의 호투와 후반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대3으로 승리했다. 홈 4연승을 달린 LG는 64승66패를 마크하며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전날까지 LG와 공동 4위였던 KIA는 2연패를 당해 5위가 됐다. 이날 6위 SK 와이번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무릎을 꿇어 KIA는 SK에 여전히 0.5경기차 앞서 있다.
허프는 7⅓이닝 동안 6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하는 눈부신 투구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5승째를 거머쥐었다. 4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이어가던 허프는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서 강한울에게 좌익수 앞에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이어 6회초에는 3안타를 집중적으로 얻어맞고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팀타선이 이어진 6회말 3점을 뽑아내며 다시 리드를 잡아 허프에게 승리투수 요건이 주어졌다.
1회말 문선재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낸 LG는 1-2로 뒤진 6회말 선두 히메네스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채은성이 유격수 야수 선택으로 출루, 무사 1,3루가 됐다. 양석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이어 오지환이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불러들여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계속된 1사 2,3루서는 대타 박용택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4-2로 도망갔다. LG는 이어 8회말 안타 2개로 한 점을 추가, 5-2로 넉넉하게 도망갔다.
KIA는 9회초 브렛필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하고 김주형의 중월 3루타로 추격전을 이어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LG 마무리 임정우는 1이닝 2안타 1실점으로 불안했지만, 승리를 지켜 시즌 26세이브째를 따냈다. 오지환은 역전 적시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KIA 선발 양현종은 5⅓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6개를 내주는 난조 속에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