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 피하려면 평상복 차림으로 오세요.'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의 2016~2017시즌 유로파리그 첫 경기를 앞둔 맨유가 팬들에게 '안전수칙'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고 영국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가 14일(한국시각) 전했다.
맨유는 최근 페예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원정에 나설 1만4000여명의 팬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는 '혹시나 생길 수 있는 현지 훌리건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구단 유니폼을 착용하지 말라'고 적었다. 또 '안전을 위해 눈에 띄지 않는 수수한 차림을 권장하고 충돌이 생길 수 있는 지역은 가급적 출입을 피해달라'며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와 로테르담과 암스테르담 기차역에 준비된 특별 열차로 이동하기를 바란다. 여권은 항상 소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유와 페예노르트 서포터스는 지난 1997년 11월 로테르담에서 치러진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충돌한 바 있다. 당시 페예노르트 서포터스들은 경기장으로 도착하는 맨유 서포터스의 버스를 향해 돌을 던졌고, 이에 앞서 술집에서는 두 팀의 서포터스가 충돌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홈팀 페예노르트도 바짝 긴장하는눈치다. 이미 여러 차례 서포터스 난동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의 징계를 받은 페예노르트는 경기장 안전 유지 차원에서 5만1000석의 관중석 가운데 2만6000석만 입장시키기로 했다. 여기에 팬들의 이물질 투척을 막는 차원에서 그라운드 주변에 10m 높이의 그물망도 설치하기로 하고, 경기장 안전요원의 수도 늘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