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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연속' 슈틸리케 감독, 10월 화두는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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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연속이었다.

슈틸리케호는 9월 펼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연전에서 결과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2승이었다. 여기에 시리아전은 대승을 바랐다. 1일 중국에 3대2로 승리하면서 첫 단추는 잘 뀄지만 6일 시리아 원정에선 0대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1승1무(승점 4). 한국은 A조에서 우즈베키스탄(2승·승점 6)에 이어 이란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이란 +2, 한국 +1)에서 밀려 3위에 랭크됐다.

아직 러시아행 티켓을 따내야 할 여정은 많이 남았다. 하지만 지난 2연전에서 몇 가지 불안요소가 드러났다. 3분 만에 중국의 강력한 역습에 두 골을 허용했다. 시리아전에선 골 결정력 부재와 밀집수비 격파 해법을 찾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비겼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21명밖에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다. 특히 토트넘과 줄다리기 협상에 실패해 손흥민을 시리아전까지 데려가지 못했고 석현준은 임대된 트라브존스포르(터키) 적응을 위해 시리아전만 부르기로 했지만 경기 장소가 변경되는 바람에 아예 부르지 않았다. 결국 유일한 최전방 스트라이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만 데리고 월드컵 여정을 시작한 것이 '독'이 됐다는 평가다.

스스로 선택의 폭을 좁혀 궁지에 몰린 슈틸리케 감독은 10월에 벌어질 월드컵 최종예선 3~4차전에 어떤 선수들로 대표팀을 채울까.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4차전에 출전할 얼굴을 공개한다.

이번 2연전의 명단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상대가 카타르와 이란이다. 특히 상대전적 9승7무12패로 뒤져있는 이란 원정은 한국의 무덤이나 마찬가지였다. 최근 3연패 중인데 그 중 2패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때 당했던 패배다. 당시 최종전에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에 패하면서 하마터면 월드컵 진출이 좌절될 뻔했다. 더불어 경기가 끝난 뒤 안방에서 케이로스 감독에게 주먹감자 행위를 받아 기분이 더 좋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때문에 이번 명단은 그 어느 때보다 정예멤버가 돼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화두는 변화다. 지난 2연전 명단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쪽만 활용한 손흥민과 아예 써보지 못한 석현준을 불러들여 최고의 공격 조합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에선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 다만 지난 2연전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깜짝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수비진에선 풀백의 고민을 날려버려야 한다. 깜짝 발탁한 오재석(감바 오사카)의 기용은 그야말로 슈틸리케 감독의 실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정협(울산) 권창훈(수원) 이재성(전북) 등 젊은 선수들을 발탁해 탁월한 혜안을 가졌다고 평가받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오재석의 발탁으로 그 동안 팬들에게 쌓은 신임을 한꺼번에 잃었다. 따라서 잦은 변화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수비진에 또 다시 파도가 일어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