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허벅지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세인트루이스가 노히트 노런을 당할 뻔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3일(한국시각) 시카고컵스와의 홈게임에서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27)에게 8회까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인 헨드릭스는 8회까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맞아 볼넷 2개만을 내주며 7개의 탈삼진을 잡고 무실점 호투중이었다. 헨드릭스는 팀이 4-0으로 앞선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하젤 베이커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노히트 경기, 완봉승이 모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헨드릭스는 생애 첫 노히트 노런 찬스를 날린 뒤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4-1 세이브 찬스에서 컵스 마무리 채프먼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컵스는 4대1로 승리했고, 헨드릭스는 15승째(7패)를 따냈다.
헨드릭스는 올 시즌 두 차례 완투, 한 차례 완봉승을 기록했다. 컵스는 최고 에이스인 제이크 아리에타가 지난해와 올해 2년연속 한차례씩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8회까지 헨드릭스의 투구수는 93개에 불과해 대기록 가능성이 높았지만 9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4년 컵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헨드릭스는 그해 13경기 선발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2경기에서 8승7패 평균자책점 3.95, 올해는 생애 최고해를 보내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