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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7' 이병헌③ 할리우드 성공기, 이제 한 걸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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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병헌은 이미 할리우드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톱배우로 자리 잡기에는 아직 한 걸음이 남아있다.

이미 채닝 테이텀, 브루스 윌리스, 아놀드 슈워제네거, 알 파치노 등 할리우드 톱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 잘하는 동양 배우'의 입지는 다져놨다.

지난 2월에는 한국인 최초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8일 오후 진행된 토론토 국제 영화제 개막작 '매그니피센트7' 레드카펫에서도 이병헌의 진가를 드러났다. 이병헌은 안톤 후쿠아 감독과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맷 보머, 빈센트 도노프리오, 헤일리 베넷 등과 함게 레드카펫 현장을 즐기며 팬들과 셀프 카메라를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병헌은 이자리에서 에단 호크와의 호흡을 설명하며 "에단 호크와는 영화 속에서 많은 여행을 하면서 모든 것을 같이 한 절친으로 나온다.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영화 속에서) 아편도 많이 피운다. 아마 그런 영향 때문에 에단 호크를 더 알게 됐는지도 모르겠다"고 농담을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평소 에단 호크의 팬이었다. 그가 나온 영화를 많이 봐왔고 그래서 촬영장에서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연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촬영이 끝나고 에단 호크가 책 한 권을 선물해줬는데 내 아내(이민정)가 그 책을 받고 굉장히 좋아했다. 10년간 아내를 알고 지냈는데 그 정도로 행복해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그래서 가끔 에단 호크가 싫어진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 크리스 프랫에게 한국의 손가락 하트를 가르쳐 주며 여유롭고 편안하게 영화제를 즐겼다.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말이다. 이병헌은 유창한 스피치와 센스있는 재치, 카리스마 넘치는 애티튜드까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평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이병헌에게 남은 한걸음은 액션스타를 넘어 연기파 배우로 인정 받는 것, 그리고 원톱 주연 영화를 하는 것이다.

물론 꼭 이것만이 이병헌에게 주어진 숙제는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이런 일들이 그를 평가하는 잣대가 돼서도 안된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할리우드에서 자리를 잡은 이병헌이 청룽(성룡)이 선점한 액션스타 자리를 넘어 진정으로 할리우드를 주름잡는 명배우 대열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욕심일까.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