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부상. 한화 이글스가 또 악재를 만났다.
한화 외야수 이용규(31)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다. 11일 홈 SK전 경기 도중 3회말 타석에서 자신의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 부위를 맞았다. 극심한 통증을 느낀 이용규는 바닥에 주저 앉아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타석을 끝내지 못하고 대타 이성열과 교체되며 벤치에 앉았다. 아이싱 후 충남대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은 결과 종아리 근육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화는 서둘러 치료 과정에 나섰다. 이용규는 12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일본 이지마치료원으로 떠났다. 한화 선수들을 비롯해 타 팀 선수들도 많이 가는 유명 재활 센터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용규가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달려있다. 한가지 희망은 지난해 7월 31일 KIA 박정수의 공에 맞아 왼쪽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을 때보다는 나은 상태라는 것이다. 당시 이용규는 3주 재활 후 복귀했다.
한화는 이용규의 부상으로 잃는게 많다. 가장 먼저 공격력이 떨어진다. 타율 리그 6위(0.352) 출루율 리그 5위(0.438)인 이용규는 정근우와 부동의 '테이블 세터'다. 안타 생산, 출루 확률,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능력까지 남아있는 선수들 중에 이용규보다 나은 카드는 없다.
두번째는 수비. 주전 중견수가 빠지면서 외야 수비에도 공백이 생긴다. 현재 한화 엔트리 중 양성우, 장민석, 이성열, 장운호 등의 외야 요원이 있지만, 타구 판단 등 수비력만 놓고 보면 이용규가 가장 좋다. 수비 범위가 가장 넓은 중견수의 공백을 당장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다. 11일 이용규가 타구에 맞고 교체된 후 장민석이 중견수로 투입됐지만, 타구 판단에 실패해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었다.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한화는 최근 4연승으로 가을 야구를 향한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상관 관계를 따져보면 쉽지 않다. 그러나 산술적 확률이 남아있는 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게 현재 한화의 분위기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
하지만 이용규의 부상으로 인해 당장 또 주전 공백이 생겼다. 투수진 중 권혁과 송창식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로사리오도 회복까지 며칠 시간이 더 필요하다. 여기에 이용규까지 빠지면서 고민이 더 커졌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