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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투입+투수 교체 완벽, LG 용병술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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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LG 트윈스가 한 지붕 라이벌 두산을 꺾었다. 필요할 때 필요한 점수가 나왔고, 위험할 때 지키는 아웃카운트가 나왔다.

LG는 9일 잠실 두산 홈 경기에서 10대4로 승리를 거뒀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LG지만 최근 주춤했다. 4위 SK와 2경기 차, 5위 KIA와 2.5경기 차까지 멀어졌다. 시즌 종료까지 채 20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무조건 승리를 추가하는 것이 우선이다.

8일 경기에서 두산 보우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졌던 LG는 다음날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9일 두산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적재적소 용병술이 빛났다. LG는 선발 헨리 소사가 2회초 연타를 허용하며 3실점 했다. 히메네스가 솔로 홈런으로 만회했지만 3회와 4회 득점 찬스마다 병살타가 찬물을 끼얹었다. 3회 1아웃 주자 1루에서 김용의가, 4회 1아웃 주자 1,2루에서 양석환이 병살타로 이닝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됐다.

흐름을 단번이 바꾼 것은 '타이밍'이다. 5회 정상호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따라붙은 LG. 2-3 1점차에서 대타 카드를 꺼냈다. 볼넷으로 만든 2아웃 주자 1,2루 찬스에서 문선재를 빼고 채은성을 투입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호투하던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한 채은성이 144km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로 연결시켰다. 4-3. LG가 장원준과 두산에 일격을 가하는 순간이었다.

6회 추가점으로 6-3. 리드를 쥔 LG는 지키기에 들어갔다. 투수 교체가 관건이었다. 초반 위기를 넘긴 소사가 안정을 찾으며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하지만 소사가 7회초 안타 2개로 1아웃 주자 1,2루 위기에 놓이자 투수를 교체했다. 좌완 윤지웅이 우타자 박건우를 상대해 외야 뜬공을 잡았다. '원 포인트' 역할을 마치고 물러나자 세 번째 투수 김지용이 등판했다. 김지용도 강타자 에반스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7회를 마쳤다.

7회에 벌어놓은 4점으로 LG는 멀찌감치 달아났다.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으면서 다시 5위 KIA를 맹렬히 뒤쫓게 됐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