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재무장에 나섰다.
FC서울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과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를 벌인다. FC서울에 이 경기는 징검다리와 같다. FC서울은 인천전을 마친 뒤 중국으로 떠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을 놓고 산둥 루넝과 대결을 펼친다. 기분 좋게 원정 길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순위표만 보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한다. 관건은 정신력이다. 지난 경기에서 아쉬운 결과를 손에 얻은 뒤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인천이 좋지 않은 상태에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궁지에 몰린 상대가 강하게 나올 수 있다. 객관전력과 순위를 믿고 쉽게 볼 수 없다. 상대보다 더 간절하게 임해야 한다.
FC서울에 두 가지 좋은 징크스가 있다. 최근 인천전 상대성적이 눈에 들어온다. FA컵 결승전을 포함해 5연승 중이다. 연승 비결은 팬들의 응원이다. 멀지 않은 거리이기에 홈 못지 않게 많은 원정팬들이 찾아온다. FC서울은 큰 응원소리와 함께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적지에서 들려 오는 익숙한 응원소리는 FC서울이 한 발씩 더 뛸 수 있는 원동력이다.
두 번째는 '블루 징크스'다. FC서울은 올해 파란색 유니폼 팀들을 상대로 무패다. FC서울은 인천(2승)뿐 아니라 수원(1승2무), 울산(1승2무)에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FA컵에서는 대구를 만나 승리를 거뒀고 ACL에서는 부리람(2승)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수원FC(2승)마저도 압도하며 파란색 유니폼은 FC서울에게 청신호가 되고 있다.
인천전에서 가장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박주영이다. 박주영이 지난해 FC서울에 복귀하여 '컴백골'을 기록한 상대가 바로 인천이다. 이 경기를 포함해 박주영은 지난 6번의 맞대결에서 5골을 터뜨렸다. 가장 최근인 7월 17일 원정경기에서도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골로 만들어냈다. 박주영은 올해 두 차례 인천전에서 모두 결승골을 넣었다.
박주영이 두 번 연속으로 결승골을 넣을 때 두 번 모두 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있다. 다카하기다. 다카하기 역시 인천만 만나면 힘이 솟아난다. 2015년 FA컵 결승에서 우승 발판이 된 선취골 역시 다카하기의 발에서 나왔다. 인천과 만난 지난 세 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다카하기다.
황 감독 역시 인천에 좋은 기록들을 갖고 있다. 황 감독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초까지 인천에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를 기록한 바 있다. FC서울 부임 첫 승도 7월 17일 인천 원정에서 나왔다. 이후 FC서울은 9경기에서 7승을 쓸어 담았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